강소기업 '이니스트에스티'
홍콩 제이콥슨, 800만弗 투자
이니스트에스티의 주력 제품 ‘레바미피드’는 위궤양약의 원재료로 이 회사가 99.9% 이상 고순도 정제기술로 생산해 일본 제약업체들에 수출한다. ‘타미플루’의 제네릭 독감치료제인 한미약품 ‘한미플루’ 주원료(오셀타미비르), 한미약품이 미국에 기술수출한 폐암치료제 주원료 등도 이 회사가 공급한다. 발기부전 치료제 ‘팔팔정’과 ‘구구정’ 원료도 납품하고 있다.
이니스트에스티에 투자한 제이콥슨은 홍콩 현지에 공장만 12개를 보유한 업체다. 완제의약품 및 의료기기 제조시설과 유통망을 갖춘 회사로 품질이 우수한 원료의약품 합성 분야로 사업 다각화(협력사)를 모색하다 이니스트에스티에 손을 내밀었다. 이니스트에스티는 제이콥슨이 보유한 홍콩·대만·중국 등 중화권 유통망과 베트남, 캄보디아(제이콥슨이 현지 공장 신설 중) 진출 노하우를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김국현 이니스트에스티 대표는 26일 “국내 3개 공장 중 충북 오송 공장은 비세포 독성 항암 특화 공장으로 내년 하반기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실사를 앞두고 있다”며 “이 같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기술력과 제조공정을 기반으로 해외 업체의 러브콜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유치 후 제이콥슨의 이니스트에스티 지분율은 8.2%다.
“수직계열화로 글로벌 제약사 도약”
이니스트그룹은 동화약품에서 10여 년간 원료의약품 영업을 하던 김 대표가 1994년 동우약품(현 이니스트팜)을 설립하면서 출발했다. 원료의약품과 친환경 기능성 화장품 유통을 맡고 있는 이니스트팜, 원료의약품 제조사 이니스트에스티(2000년 설립, 옛 동우신테크), 완제의약품 제조사 이니스트바이오제약(2014년 인수) 등 3개사로 구성된다. 2014년 진로제약(JRP) 인수를 계기로 완제품시장에도 진출했다. 작년 기준 3개사의 총매출은 1253억원이다.
위탁 생산하는 240여 개 전문의약품 이외에도 무기력증 개선제(라라올라)와 비타민D 보충제(데칼시트) 등 자체 브랜드의 일반의약품(OTC)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을 비롯한 1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월드클래스300’ 기업으로 선정됐고 ‘1000만달러 수출의 탑’도 수상했다.
김 대표는 “원료 수입에서 출발해 원료의약품 독자 개발, 다시 완제의약품 제조사로 수직계열화를 이룬 국내 중소기업은 없다”며 “끊임없는 도전으로 인간의 전 생애를 책임지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