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가 자회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소액주주 보유 주식을 모두 사들인다. 이를 통해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상장 폐지 절차를 밟는다. 주주 구성을 단순하게 해 의사결정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한 것이다.

한화갤러리아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소액 주주가 보유한 지분 28.9%(약 173만 주)를 공개 매수하기로 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총 발행 주식은 600만131주로, 이 가운데 모기업 한화갤러리아가 69.4%인 416만7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1.7%인 10만여 주는 자사주다.

공개 매수에 응한 주주는 주당 2만6000원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종가(2만2150원) 대비 17.3% 높은 금액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다.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은 주주를 상대로는 현금교부 방식의 ‘포괄적 주식교환’ 절차가 진행된다. 주식 교환가는 1주당 2만3256원이다. 주주로선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가격 면에서 더 유리하다.

한화갤러리아는 공개매수, 포괄적 주식교환 등의 절차를 거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지분 100%를 확보한 이후 내년 3월께 상장폐지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대전에서 가장 매출이 많은 백화점이다.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중 유일하게 별도 기업으로 떨어져 상장돼 있다. 상장폐지로 주주 구성이 단순해지면 경영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주요 의사결정 시 주주총회를 거칠 필요가 없고, 공시 내용도 확 줄어들기 때문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