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선호 회복…치솟던 금·채권값은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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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가격 8월 고점 대비 약세 뚜렷…엔화도 하락세
최근 미중 무역협상 기대 등에 힘입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金)과 채권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9% 하락한 5만5천140원(1돈당 20만6천775원)으로 마감했다.
앞서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8월 13일의 1g당 금 가격 6만1천300원보다 10.0% 하락했다.
여전히 작년 말(4만5천970원)보다는 19.9%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 들어 확산된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따라 치솟았던 금값의 연고점과 비교하면 기세가 한풀 꺾였다.
실물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통상적으로 주식 같은 위험자산과 가격이 반대 흐름을 보인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 수급이 빠듯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이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 완화 가능성과 경기 개선 기대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환경이 금 가격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금리는 연고점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8월 19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093%까지 하락했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26일 연 1.475%로 마감했다.
이달 중순 연 1.5%대까지 올랐다가 다소 내린 상태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은 떨어진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채권 금리는 미중 무역합의 근접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이어지며 급등했다"며 "미중 무역협상이 합의에 이르기까지 채권 금리는 무역협상 기대에 연동된 등락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하면서 금과 채권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 9월께부터 무역협상 낙관론이 대두하고 국내외 증시도 상승세를 타자 금과 채권 가격은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안전자산 약세 흐름으로 금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도 단기 수익률이 저조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25일 기준 금 펀드 12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60%로 손실권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 펀드 267개의 평균 수익률도 -0.32%에 그쳤다.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8.37%)와 해외 주식형 펀드(2.90%)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외환시장에서도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때 강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3개월여 사이 하락했다.
원/엔 환율은 연고점을 기록한 지난 8월 13일 100엔당 1,160.96원에서 지난 26일 1,079.89원으로 81.07원 내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안전자산 선호가 붐을 이뤘다면 내년은 위험자산이 우위를 차지할 전망"이라며 "10년 주기로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장단기금리 역전에 편승한 급격한 침체 우려에 대한 반작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이 이해관계에 따라 무역분쟁에서 일정 정도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며 "외환시장에서는 위험선호 재개로 이머징 통화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9% 하락한 5만5천140원(1돈당 20만6천775원)으로 마감했다.
앞서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8월 13일의 1g당 금 가격 6만1천300원보다 10.0% 하락했다.
여전히 작년 말(4만5천970원)보다는 19.9%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 들어 확산된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따라 치솟았던 금값의 연고점과 비교하면 기세가 한풀 꺾였다.
실물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통상적으로 주식 같은 위험자산과 가격이 반대 흐름을 보인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 수급이 빠듯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이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 완화 가능성과 경기 개선 기대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환경이 금 가격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금리는 연고점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8월 19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093%까지 하락했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26일 연 1.475%로 마감했다.
이달 중순 연 1.5%대까지 올랐다가 다소 내린 상태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은 떨어진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채권 금리는 미중 무역합의 근접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이어지며 급등했다"며 "미중 무역협상이 합의에 이르기까지 채권 금리는 무역협상 기대에 연동된 등락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하면서 금과 채권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 9월께부터 무역협상 낙관론이 대두하고 국내외 증시도 상승세를 타자 금과 채권 가격은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안전자산 약세 흐름으로 금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도 단기 수익률이 저조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25일 기준 금 펀드 12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60%로 손실권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 펀드 267개의 평균 수익률도 -0.32%에 그쳤다.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8.37%)와 해외 주식형 펀드(2.90%)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외환시장에서도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때 강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3개월여 사이 하락했다.
원/엔 환율은 연고점을 기록한 지난 8월 13일 100엔당 1,160.96원에서 지난 26일 1,079.89원으로 81.07원 내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안전자산 선호가 붐을 이뤘다면 내년은 위험자산이 우위를 차지할 전망"이라며 "10년 주기로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장단기금리 역전에 편승한 급격한 침체 우려에 대한 반작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이 이해관계에 따라 무역분쟁에서 일정 정도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며 "외환시장에서는 위험선호 재개로 이머징 통화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