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합의 서명하면 "폭등" vs "재미없을 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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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1단계 합의가 가까워졌다는 발언이 양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이는 뉴욕 증시를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1단계 합의가 서명되면 뉴욕 증시는 어떻게 움직일까요?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처럼 떨어질까요? 아니면 서명을 모멘텀으로 상승세가 이어질까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우리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합의의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협상은 아주 잘 순항하고 있으며 최종 타결에 매우 근접했다”고 또 다시 강조했습니다. 캘리언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도 “미·중 1단계 무역 합의가 거의 마무리 됐다”고 했고,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공화)도 “1단계 무역 합의가 연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양측은 핵심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한 공동 인식에 도달했다. 1단계 무역합의의 나머지 문제를 놓고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월가에선 지난 10월11일 발표된 1단계 무역합의가 서명 없이 한달 반 이상을 끌자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수는 꾸준히 상승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이날 11월 들어 10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지만, 거래량은 평소보다 적은 편이고 낙관론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정말 서명하게될 경우 뉴욕 증시에선 어떤 반응이 나타날까요.
월가의 한 투자자는 “그다지 재미없는 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은 미·중 합의를 재료로 상승해왔지만, 정작 서명이 되면 직후에는 ‘반짝’ 오르더라도 추가 상승 모멘텀은 많지 않다는 겁니다.
쉬운 이슈만 나열한 1단계 합의에도 2년이 걸렸는데, 어려운 문제를 논의해야할 미·중 2단계 합의는 몇년 걸릴 수 있습니다. 또 이번 합의가 이미 둔화되고 있는 경기를 되살리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미 경기나 기업 실적에서 모멘텀이 만들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입니다.
이 투자자는 “대다수 투자자가 두달여 동안 서명을 기다리다 지쳐 이미 많은 현금을 투입해 주식을 샀다”면서 “오히려 단기적으로 매도물량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대선으로 인한 정치리스크도 상승의 제약할 수 있습니다. 부유세, 거대 IT기업 해체 등 급진적 정책을 공약중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투자자들은 주식에 베팅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입니다.
또 올해 증시가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현재까지 다우가 20%, 나스닥은 30%나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월가 금융사들은 내년 말 S&P500 지수를 대부분 3250~340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장 높은 3400을 부른 골드만삭스가 맞는다고해도 연간 상승률은 10%도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워낙 미 중앙은행(Fed)이 퍼붓고 있는 유동성이 넘치는 만큼 쉽게 내리진 않은 것이란 예상이 많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월가 투자자는 “합의서 서명을 계기로 내년 대선까지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그는 유동성이 계속 시장을 밀어올릴 것으로 낙관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당분간 금리 인상은 없다”고 공언한 만큼 무역갈등이 가라앉으면 더 이상 위험요인은 없을 것이란 겁니다. 특히 Fed가 금리 인하에 자산 매입까지 나서 미 금융시장엔 돈이 넘치고 있습니다. Fed는 지난 9월부터 두달간 2700억달러 이상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습니다.
그리고 그 돈은 해외로 나가기보다 미국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미국 외엔 투자할만한 자산이 별로 없다는 게 월가의 대체적 인식입니다. 저금리 속에 배당이 많은 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가 지속될 것이란 뜻입니다.
게다가 대선이 있는 해의 뉴욕 증시 수익률은 역사적으로 매우 좋습니다.
S&P500 지수가 산정되기 시작한 1928년부터 대선이 있는 해의 상승확률은 72.7%에 달합니다. 또 상승폭은 5.71%입니다. 그것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25%나 하락했던 게 포함된 수치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하지만 정작 1단계 합의가 서명되면 뉴욕 증시는 어떻게 움직일까요?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처럼 떨어질까요? 아니면 서명을 모멘텀으로 상승세가 이어질까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우리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합의의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협상은 아주 잘 순항하고 있으며 최종 타결에 매우 근접했다”고 또 다시 강조했습니다. 캘리언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도 “미·중 1단계 무역 합의가 거의 마무리 됐다”고 했고,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공화)도 “1단계 무역 합의가 연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양측은 핵심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한 공동 인식에 도달했다. 1단계 무역합의의 나머지 문제를 놓고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월가에선 지난 10월11일 발표된 1단계 무역합의가 서명 없이 한달 반 이상을 끌자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수는 꾸준히 상승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이날 11월 들어 10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지만, 거래량은 평소보다 적은 편이고 낙관론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정말 서명하게될 경우 뉴욕 증시에선 어떤 반응이 나타날까요.
월가의 한 투자자는 “그다지 재미없는 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은 미·중 합의를 재료로 상승해왔지만, 정작 서명이 되면 직후에는 ‘반짝’ 오르더라도 추가 상승 모멘텀은 많지 않다는 겁니다.
쉬운 이슈만 나열한 1단계 합의에도 2년이 걸렸는데, 어려운 문제를 논의해야할 미·중 2단계 합의는 몇년 걸릴 수 있습니다. 또 이번 합의가 이미 둔화되고 있는 경기를 되살리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미 경기나 기업 실적에서 모멘텀이 만들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입니다.
이 투자자는 “대다수 투자자가 두달여 동안 서명을 기다리다 지쳐 이미 많은 현금을 투입해 주식을 샀다”면서 “오히려 단기적으로 매도물량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대선으로 인한 정치리스크도 상승의 제약할 수 있습니다. 부유세, 거대 IT기업 해체 등 급진적 정책을 공약중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투자자들은 주식에 베팅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입니다.
또 올해 증시가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현재까지 다우가 20%, 나스닥은 30%나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월가 금융사들은 내년 말 S&P500 지수를 대부분 3250~340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장 높은 3400을 부른 골드만삭스가 맞는다고해도 연간 상승률은 10%도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워낙 미 중앙은행(Fed)이 퍼붓고 있는 유동성이 넘치는 만큼 쉽게 내리진 않은 것이란 예상이 많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월가 투자자는 “합의서 서명을 계기로 내년 대선까지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그는 유동성이 계속 시장을 밀어올릴 것으로 낙관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당분간 금리 인상은 없다”고 공언한 만큼 무역갈등이 가라앉으면 더 이상 위험요인은 없을 것이란 겁니다. 특히 Fed가 금리 인하에 자산 매입까지 나서 미 금융시장엔 돈이 넘치고 있습니다. Fed는 지난 9월부터 두달간 2700억달러 이상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습니다.
그리고 그 돈은 해외로 나가기보다 미국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미국 외엔 투자할만한 자산이 별로 없다는 게 월가의 대체적 인식입니다. 저금리 속에 배당이 많은 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가 지속될 것이란 뜻입니다.
게다가 대선이 있는 해의 뉴욕 증시 수익률은 역사적으로 매우 좋습니다.
S&P500 지수가 산정되기 시작한 1928년부터 대선이 있는 해의 상승확률은 72.7%에 달합니다. 또 상승폭은 5.71%입니다. 그것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25%나 하락했던 게 포함된 수치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