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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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이른바 '빅3' 생명보험사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과 손잡고 신사업 개발 기회를 모색한다는 취지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생명은 스타트업과 업무적 접점을 넓히는 방법으로 보험 분야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형 보험사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뛰어든 이유는 손쉽고 안전하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보험사 내부적으로 신사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을 많이 투입해야 하지만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과 손 잡으면 위험 부담 없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들 보험사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헬스케어 영역이다. 평균 수명 증가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헬스케어 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보험사들도 관련 서비스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Open Collaboration)'을 통해 자사와 협업할 스타트업을 모집 중이다.

오픈 컬래버레이션은 삼성생명이 제시한 과제에 대해 스타트업이 자신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솔루션과 사업모델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생명은 '고객의 건강 리스크 조기 발견 및 건강관리 서비스 솔루션'을 도전 과제로 제시했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스타트업은 다음주 중에 발표된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3개월 동안 삼성생명 임직원과 함께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게 된다.

한화생명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드림플러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개인건강정보 기반의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HELLO)'를 출시하기도 했다.

드림플러스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공동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화생명의 금융사업,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사업에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올해 7월 개방형 혁신을 통해 '이노스테이지'를 출범하고 헬스케어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교보생명은 이노스테이지를 통해 보험과 헬스케어 등 분야에 적용될 새로운 사업모델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이들 중 사업화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안한 스타트업과는 신규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첫 파트너사인 '두잉랩'의 음식 사진 인식기술 솔루션 '푸드렌즈'를 기존 교보건강코칭서비스에 탑재했다. 이를 통해 식사 패턴을 분석하고 식습관 개선을 유도하는 등 건강관리 플랫폼을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는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스타트업은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통해 역량을 키울 수 있다"며 "앞으로도 보험사들은 협업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