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도서 반격 나서…생산라인 증설 이어 부품사도 투자
미국 정보기술(IT) '공룡기업' 애플이 세계 2위의 스마트폰 판매 시장인 인도에서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1∼2% 수준으로 추락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27일 힌두비즈니스라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애플의 주요 부품 공급사 중 하나인 핀란드의 살콤프가 인도에 앞으로 5년간 200억루피(약 3천3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최근 이런 내용을 전하며 "살콤프는 인도 남부의 노키아 스리페룸부두르 공장을 인수해 내년 3월부터 가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애플에 충전기 등을 공급하는 살콤프는 이런 인도 투자를 통해 현지 생산의 70%가량을 중국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애플의 공급사가 인도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최근 몇 년간 현지에서 고전하던 애플이 시장 재탈환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자이에 발맞추려는 행보로 보인다.

애플의 현지 아이폰 판매 대수는 2017년 320만대에서 지난해 160∼170만대로 급감한 상태다.

인도의 스마트폰 판매 시장은 2014년 8천만대에서 지난해 1억5천만대 규모로 급성장했지만,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2017년 2%대에서 지난해 1%대로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에 애플은 올해부터 뉴델리, 뭄바이 등 인도 주요 도시에 대형 플래그십 직영 고급매장 수를 늘리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울러 그간 인도에서 아이폰 SE 등 소형 저가 모델만 주로 조립 생산하던 애플은 XR 등 고가 모델로 생산 라인을 확대했다.

힌두비즈니스라인은 대만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 위스트론 등이 인도에 생산라인을 확충한 상태이며 애플은 현재 인도에서 시장 확대를 위해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를 투자 중이라고 보도했다.

프라사드 장관은 "아이폰 XR이 인도에서 생산되기 시작해 국내 판매는 물론 수출도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애플은 또 인도 정부에 모바일 완제품과 주요 부품에 물리는 높은 관세를 낮춰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아이폰은 최근 들어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중국 업체가 66%가량 장악했으며, 삼성전자가 20%대의 점유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