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수산자원연구소 양식 시험연구 중…치어 생존율 최대 82.3%
다금바리 친척 '대왕범바리' 양식장서 쑥쑥…충남도 가능성 확인
충남도가 다금바리 친척으로 불리는 '대왕범바리' 양식 가능성을 확인하고 어가 보급을 추진한다.

27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 산하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해 말부터 대왕범바리 양식을 위한 시험연구를 하고 있다.

시험 양식은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 바이오플록, 유수식 양식 등 3가지 방식이다.

먼저 대왕범바리 치어를 보령화력발전소 온배수 유수식 양식장에서 310g까지 키운 뒤 각각의 양식 장소로 옮겨 성장률을 관찰했다.

연구 결과 지난 6월 27일부터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에서 키운 치어가 지난 9월 17일 580g으로 성장한 것을 확인했다.

하루 평균 3.4g씩 성장한 셈이다.

같은 기간 바이오플록에서는 565g, 온배수 유수식 양식장은 550g까지 치어가 자랐다.

성장률은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이 86.8%로 가장 높았고, 생존율은 바이오플록이 82.3%로 최고를 기록했다.

사료 100g을 투입했을 때 성장 비율을 나타내는 사료 효율은 온배수 유수식이 66%로 가장 높았다.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 성장률이 가장 높았지만, 수질에 따른 용존산소 문제, 태풍 등의 외부 환경 변수가 많고 사료 효율이 낮은 문제점이 제기됐다.

수산자원연구소는 도내 어업인들과 연구협약을 맺고 동절기 시험 연구를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대왕범바리는 아열대성 어종인 자이언트 그루퍼와 타이거 그루퍼를 교잡한 종으로, 수질 등 환경 적응성이 뛰어나고 25∼30℃의 고수온에서 성장이 빠른 특징이 있다.

외모와 식감 등이 고급 어종의 대명사로 불리는 다금바리와 비슷해 '다금바리 친척'으로 불리며, 시중에 우럭·광어보다 2∼3배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다.

도 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대천항에서 우럭이나 광어는 1㎏당 2만∼3만원이지만, 대왕범바리는 최고 6만원 선에 거래된다"며 "질병 없이 잘 성장하는 것을 확인한 만큼 추가 시험연구를 거쳐 어민들에게 양식 기술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