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데이터 전문社" PC 만들던 델의 '화려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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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한국 델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
빅데이터와 AI 기술 더해지면
新산업 우후죽순 쏟아질 것
빅데이터와 AI 기술 더해지면
新산업 우후죽순 쏟아질 것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산업이 21세기를 화려하게 수놓을 것입니다.”
김경진 한국 델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사장은 “데이터 시대가 막 시작되는 지금 해야 할 일은 데이터를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델테크놀로지스가 한국 데이터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돕겠다”고 강조했다.
“데이터가 글로벌 기업 지도 바꿀 것”
김 사장은 2003년 한국EMC 지사장을 시작으로 16년째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외국계 지사장 가운데 최장수 기록이다. 2016년 델과 EMC의 합병 이후 델테크놀로지스의 한국 총괄사장과 본사 수석부사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델테크놀로지스는 IBM, HP와 함께 PC의 대명사였다. 지금은 정보기술(IT) 종합솔루션업체로 주력 사업을 바꿨다. 클라우드, 보안, 데이터 분석, 스토리지까지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2016년 세계 1위 데이터 저장장치업체 EMC를 합병한 게 변신의 계기였다. EMC 관계사인 가상화 솔루션 전문 VM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버투스트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피보탈 등을 품으며 데이터와 관련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98%가 델테크놀로지스의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그는 지금의 데이터산업을 “원유로 불을 피우고 요리를 하는 걸음마 단계”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33제타바이트이던 세계 데이터 총량은 2025년 175제타바이트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김 사장은 “거대한 데이터와 이를 정제하고 가공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합쳐지면 새로운 산업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날 것”이라며 “20년가량 지나면 포천 500대 기업의 멤버가 대거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데이터 비즈니스를 위한 종합 서비스 제공
김 사장은 델테크놀로지스를 ‘데이터 처리 공장 설계자’라고 설명했다. 가상화 솔루션 VM웨어 시스템이 기둥 역할을 한다. 외부와 연결된 퍼블릭 클라우드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사내 정보를 따로 보관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보이게 한다. 델테크놀로지스의 인프라들은 대들보 역할을 한다. 앱(응용프로그램) 개발, 관리, 운영 등의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준다.
그는 “국내 대표 금융회사가 델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하는 인프라를 활용해 무인 점포를 현실화했다”며 “미래에 대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 IT산업 1세대다. 그는 “데이터 시대에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각 기업 경영자들이 자신의 비즈니스에 핵심적인 데이터가 무엇인지 통찰하고 적극적으로 비즈니스의 연료로 활용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회에서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보호법 개정안 등 ‘데이터 3법’ 처리가 불발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자원이 부족한 한국에 데이터 시대는 새롭게 도약할 기회”라며 “기업들이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책임을 다하면서 신산업에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도록 ‘네거티브 규제’로 길을 터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김경진 한국 델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사장은 “데이터 시대가 막 시작되는 지금 해야 할 일은 데이터를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델테크놀로지스가 한국 데이터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돕겠다”고 강조했다.
“데이터가 글로벌 기업 지도 바꿀 것”
김 사장은 2003년 한국EMC 지사장을 시작으로 16년째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외국계 지사장 가운데 최장수 기록이다. 2016년 델과 EMC의 합병 이후 델테크놀로지스의 한국 총괄사장과 본사 수석부사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델테크놀로지스는 IBM, HP와 함께 PC의 대명사였다. 지금은 정보기술(IT) 종합솔루션업체로 주력 사업을 바꿨다. 클라우드, 보안, 데이터 분석, 스토리지까지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2016년 세계 1위 데이터 저장장치업체 EMC를 합병한 게 변신의 계기였다. EMC 관계사인 가상화 솔루션 전문 VM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버투스트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피보탈 등을 품으며 데이터와 관련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98%가 델테크놀로지스의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그는 지금의 데이터산업을 “원유로 불을 피우고 요리를 하는 걸음마 단계”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33제타바이트이던 세계 데이터 총량은 2025년 175제타바이트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김 사장은 “거대한 데이터와 이를 정제하고 가공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합쳐지면 새로운 산업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날 것”이라며 “20년가량 지나면 포천 500대 기업의 멤버가 대거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데이터 비즈니스를 위한 종합 서비스 제공
김 사장은 델테크놀로지스를 ‘데이터 처리 공장 설계자’라고 설명했다. 가상화 솔루션 VM웨어 시스템이 기둥 역할을 한다. 외부와 연결된 퍼블릭 클라우드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사내 정보를 따로 보관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보이게 한다. 델테크놀로지스의 인프라들은 대들보 역할을 한다. 앱(응용프로그램) 개발, 관리, 운영 등의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준다.
그는 “국내 대표 금융회사가 델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하는 인프라를 활용해 무인 점포를 현실화했다”며 “미래에 대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 IT산업 1세대다. 그는 “데이터 시대에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각 기업 경영자들이 자신의 비즈니스에 핵심적인 데이터가 무엇인지 통찰하고 적극적으로 비즈니스의 연료로 활용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회에서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보호법 개정안 등 ‘데이터 3법’ 처리가 불발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자원이 부족한 한국에 데이터 시대는 새롭게 도약할 기회”라며 “기업들이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책임을 다하면서 신산업에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도록 ‘네거티브 규제’로 길을 터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