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명당 2천8건…미국 평균은 369건
"디트로이트, 미국 도시 중 폭력범죄 발생률 최고"
한때 미국 최대 공업도시로 명성을 날렸던 디트로이트가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24/7 월스트리트가 지난달 공개된 미 연방수사국(FBI)의 '2018 범죄 통계 보고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폭력 범죄가 가장 기승을 부린 도시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였다.

디트로이트의 폭력 범죄 발생 건수는 인구 10만명당 2천8건으로, 미국 내 다른 도시보다 많았다.

미국 평균은 10만명당 369건으로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폭력범죄가 가장 심각했던 해는 1991년으로 10만명당 758건이었다.

시카고대학 사회연구소(NORC) 존 로먼 박사는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미국의 폭력범죄 발생률이 최근 수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면서 "40세 미만 미국인들에게는 미국이 지금보다 더 안전한 때가 없었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의 폭력 범죄 건수도 예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작년의 경우 전국 평균치의 5.4배에 달했다.

1950년대 인구가 180만 명이었던 디트로이트는 제조업 쇠퇴와 함께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범죄율이 급증해 '위험 도시'의 대명사가 됐다.

2013년 파산 선고 이후 도시 재건이 추진되고 있으나 아직 큰 변화는 없다.

2018년 261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으며 빈곤율 37.9%, 실업률 9.0%를 기록했다.

디트로이트에 이은 인구 10만명당 폭력 범죄 건수 2위는 테네시주 멤피스(1천943건)였고 3위 앨라배마주 버밍햄(1천912건), 4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1천833건), 5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1천800건) 등의 순이었다.

상위권에는 미국 제조업의 중심지였던 중서부 도시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고, 대부분 빈곤율과 실업률이 미국 평균보다 높았다.

24/7은 인구 규모가 10만명 이상인 294개 도시를 대상으로 살인·강도·강간·가중폭행 등의 폭력범죄 기록을 분석했다.

이 매체는 "폭력범죄율이 높은 도시들은 사회경제적 특성이 유사했고 특히 경제적 기회가 크게 결여돼 있다"고 전했다.

로먼 박사는 폭력범죄율이 높다고 도시 전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면서 "같은 도시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빈곤율과 실업률, 폭력 범죄 발생률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