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와 폭스바겐뿐만이 아니다. 독일 자동차업계는 이미 구조조정 태풍에 휩싸였다. 자동차 부품사인 콘티넨탈은 2028년까지 5000여 명을 내보내기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도 2022년까지 감원을 통해 10억유로(약 1조3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의 포문을 가장 먼저 연 회사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다. 지난해 말 국내외 공장 일곱 곳의 문을 닫고, 직원 1만4000명을 내보내는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다. 이후 포드, 닛산, 도요타, 혼다, 재규어랜드로버 등 굵직한 자동차 회사들이 올 들어 줄줄이 구조조정 대열에 합류했다.
정작 구조조정이 절실한 한국은 ‘언감생심’이다. 고질적인 ‘노조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주저앉아 있다. 업계 ‘맏형’인 현대자동차는 노조 눈치만 보며 ‘자연적 인력 감소’에 기대고 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1만7500여 명이 정년퇴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에 신규 생산직 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내내 노조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임금·단체협상도 매듭짓지 못해 노사 갈등의 불씨만 키우고 있는 상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 대부분은 단체협약 규정에 따라 공장별로 생산 물량을 조정할 때조차 노조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구조조정이 극히 어려운 구조”라고 하소연했다.
장창민/박상용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