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위기돌파 인사…전자 CEO·CFO 바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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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조성진 부회장 결국 사임
후임에 권봉석 사장 유력
화학 주력사업 본부장도 교체
하우시스 CEO도 물러나기로
후임에 권봉석 사장 유력
화학 주력사업 본부장도 교체
하우시스 CEO도 물러나기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5일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념 만찬에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불참했다. 계열사별 사업 보고회를 마무리하고 28일 정기 인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내기에 앞서 장고(長考)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왔다.
장고의 결과는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한국영업본부장이 한꺼번에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주력 사업 사령탑과 LG하우시스 CEO도 바뀐다. 전 계열사에 걸쳐 CEO를 제외하고 만 60세가 넘는 임원진은 대폭 물갈이된다. 취임 2년 차에 접어든 구 회장이 위기 극복 카드로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성진 부회장, CEO에서 물러나
LG그룹은 27일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8일까지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어 임원 인사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63)은 CEO에서 물러난다. 구 회장이 만류했으나 조 부회장이 재차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후배 경영진을 키우고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사퇴할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부회장은 용산공고를 졸업한 뒤 1976년 LG전자에 입사해 2016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세탁기 장인’이자 ‘샐러리맨의 신화’로 통한다.
2008년부터 LG전자 CFO를 맡아온 정도현 사장(62)과 2011년부터 국내 영업을 총괄해온 최상규 사장(63)도 물러난다. 다른 경쟁사의 CFO와 한국영업본부장이 바뀔 때 꿋꿋이 자리를 지킬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후배들을 위해 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CEO급 인사들이 물러남에 따라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조 부회장의 후임으로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을 겸임 중인 권봉석 사장(56)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부터 HE사업본부장을 맡은 권 사장은 TV 사업 수익률(영업이익률)을 10% 가까이로 끌어올리고, ‘올레드(OLED) 대세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기에 빠진 MC사업본부를 턴어라운드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MC사업본부장까지 겸임하고 있다. 구 회장과는 두 차례 함께 일했다.
화학·하우시스 CEO급 교체
세대교체의 바람은 전자 계열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주력 계열사 CEO부터 핵심 사업본부장들이 인사 대상에 포함됐다. 2015년부터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손옥동 사장(61)과 민경집 LG하우시스 대표(부사장·61)가 후임자들에게 자리를 물려준다. 만 60세가 넘은 주요 사업본부장 및 임원들도 대거 물러난다. 임원 연령을 낮춰 ‘젊은 LG’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다만 부회장단과 CEO들에게는 ‘60세룰’이 일률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안팎의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노련한 장수’들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권영수 (주)LG 부회장(62), 신학철 LG화학 부회장(62),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62),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66) 등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재연/정인설/황정수 기자 yeon@hankyung.com
장고의 결과는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한국영업본부장이 한꺼번에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주력 사업 사령탑과 LG하우시스 CEO도 바뀐다. 전 계열사에 걸쳐 CEO를 제외하고 만 60세가 넘는 임원진은 대폭 물갈이된다. 취임 2년 차에 접어든 구 회장이 위기 극복 카드로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성진 부회장, CEO에서 물러나
LG그룹은 27일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8일까지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어 임원 인사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63)은 CEO에서 물러난다. 구 회장이 만류했으나 조 부회장이 재차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후배 경영진을 키우고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사퇴할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부회장은 용산공고를 졸업한 뒤 1976년 LG전자에 입사해 2016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세탁기 장인’이자 ‘샐러리맨의 신화’로 통한다.
2008년부터 LG전자 CFO를 맡아온 정도현 사장(62)과 2011년부터 국내 영업을 총괄해온 최상규 사장(63)도 물러난다. 다른 경쟁사의 CFO와 한국영업본부장이 바뀔 때 꿋꿋이 자리를 지킬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후배들을 위해 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CEO급 인사들이 물러남에 따라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조 부회장의 후임으로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을 겸임 중인 권봉석 사장(56)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부터 HE사업본부장을 맡은 권 사장은 TV 사업 수익률(영업이익률)을 10% 가까이로 끌어올리고, ‘올레드(OLED) 대세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기에 빠진 MC사업본부를 턴어라운드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MC사업본부장까지 겸임하고 있다. 구 회장과는 두 차례 함께 일했다.
화학·하우시스 CEO급 교체
세대교체의 바람은 전자 계열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주력 계열사 CEO부터 핵심 사업본부장들이 인사 대상에 포함됐다. 2015년부터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손옥동 사장(61)과 민경집 LG하우시스 대표(부사장·61)가 후임자들에게 자리를 물려준다. 만 60세가 넘은 주요 사업본부장 및 임원들도 대거 물러난다. 임원 연령을 낮춰 ‘젊은 LG’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다만 부회장단과 CEO들에게는 ‘60세룰’이 일률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안팎의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노련한 장수’들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권영수 (주)LG 부회장(62), 신학철 LG화학 부회장(62),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62),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66) 등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재연/정인설/황정수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