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구광모, 세대교체+친정체제 이뤘다…LG그룹 임원인사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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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28일 주요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2020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지주회사인 ㈜LG를 비롯해 LG전자·디스플레이·유플러스·생활건강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임원급에서 전폭적 '세대교체'를 단행, 미래 준비를 위해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했다는 평가다. '구광모 친정체제 구축'을 강화하는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데 방점을 둔 인사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그룹 관계자는 "성과와 역량에 기반한 인사를 통해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해 나가는 한편 디지털 전환 등 사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계열사들이 각각 이사회를 통해 결정한 2020년도 임원인사에서는 106명의 신규 임원이 나왔다. 지난해보다는 18명 줄어들었지만 올해 인사에서도 세 자릿수 새 얼굴이 선보였다.
특히 45세 이하 임원이 2년 연속 21명 탄생했다. 최연소로는 LG생활건강 헤어&바디케어 마케팅부문장을 맡은 심미진 상무(1985년생)가 34세, 오휘마케팅부문장 임이란 상무(1981년생)가 38세에 '별'을 달았다.
그룹 전체 승진자는 165명으로 경제상황과 경영여건을 고려해 전체 승진 임원 규모는 작년 185명에 비해 줄었다. 사장 승진자 1명, 부사장 및 전무 승진자 58명 등이 나왔다.
LG는 지난해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급 경영진 11명을 교체한 데 이어 올해도 5명을 추가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LG 인사에서는 총수 체제 3년차인 구 회장이 뚜렷한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핵심 인재들을 지주사로 불러들인 구 회장은 이들을 대거 승진시키며 '힘'을 실어줬다.
우선 이재웅 법무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서울대 법대와 미국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나온 이 전무는 서울중앙지검 검사와 대검찰청을 거친 뒤 LG그룹에 합류해 전자·화학·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구 회장이 LG유플러스 법무를 맡고 있던 이 부사장을 직접 지주사로 불러들여 각종 국내외 소송에 대비해 법무 라인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연채 전무와 하범종 전무도 이 전무와 함께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전무와 하 전무는 각각 지주사 LG에서 전자팀장과 재경팀장을 맡고 있다. 정 전무와 하 전무도 모두 구 회장이 지난해 총수 취임 후 계열사에 있던 핵심인력들을 지주사로 불러들인 케이스다. 정 전무는 LG전자, 하 전무는 LG화학 출신이다.
구 회장은 이들과 함께 LG CNS 최고인사책임자였던 김흥식 전무를 지주사 인사팀장으로 앉히면서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밖에 강창범 LG 화학팀장과 김이경 LG 인재육성담당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베이코리아 출신인 김 상무는 지난해 구 회장이 베인앤컴퍼니 출신 홍범식 사장, 한국타이어 출신 김형남 부사장 등과 함께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조성진 부회장이 물러난 자리에 권봉석 사장을 새 CEO로 선임했다. 56세인 권 사장은 LG 주요 계열사 CEO 중 가장 젊다.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모니터사업부장, MC상품기획그룹장, ㈜LG 시너지팀장 등을 역임한 그룹 내 '기획통'으로 통한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신사적 이미지가 부각됐던 조 부회장과 달리 권 사장은 공격적 경영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삼성과 LG가 나란히 곡면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시장에서 비교되자 "경쟁사 제품은 디자인 면에서 혹평을 받는다. 우리 제품이 정답"이라고 단언한 일화가 있다. 2017년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삼성 QLED와 LG OLED를 비교하며 "경쟁사도 결국 OLED TV를 개발하겠당 목표를 세운 것만 봐도 LG 제품이 더 우수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에선 첫 내부 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황현식 PS부문장이 주인공.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사례는 황 부문장이 처음이다. 임원들 세대교체도 이뤘다. 40대인 김남수 상무와 손민선 상무가 신임 임원으로 발탁됐다.
LG생활건강은 3명이 전무로 승진했고 10명이 상무로 새로 선임됐다. 30대 여성 임원 2명이 포함됐다. 퍼스널케어사업부장 최연희 상무가 5년 만에 전무가 됐다. 배미애 후 한방마케팅부문장과 임이란 오휘마케팅부문장, 심미진 헤어케어앤바디케어부문장도 여성 임원이 됐다.
LG상사는 이번 인사에서 전무 승진 1명과 상무 승진 4명, 상무 전입 1명 등이 나왔다. 구혁서 금속사업부장이 상무에서 전무로 올라섰다. LG이노텍에서는 강민석 광학솔루션사업부장(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강 전무는 부사장 승진과 함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보직 발령됐다. 손길동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고, 새로 5명의 상무가 선임됐다.
올해 LG그룹 연말 인사에서는 전무 3명 승진, 신규 임원 선임 8명 등 지난해에 이어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그룹 내 전체 여성 임원은 올해 37명으로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이 이창엽 한국코카콜라 대표를, LG CNS가 한국 델 이엠씨 컨설팅서비스 김은생 총괄을 데려오는 등 총 14명의 외부수혈도 했다.
아울러 LG는 향후 핵심 동력원으로 꼽고 있는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를 위해 계열사별로 전담 조직을 구성하기로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지주회사인 ㈜LG를 비롯해 LG전자·디스플레이·유플러스·생활건강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임원급에서 전폭적 '세대교체'를 단행, 미래 준비를 위해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했다는 평가다. '구광모 친정체제 구축'을 강화하는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데 방점을 둔 인사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그룹 관계자는 "성과와 역량에 기반한 인사를 통해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해 나가는 한편 디지털 전환 등 사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계열사들이 각각 이사회를 통해 결정한 2020년도 임원인사에서는 106명의 신규 임원이 나왔다. 지난해보다는 18명 줄어들었지만 올해 인사에서도 세 자릿수 새 얼굴이 선보였다.
특히 45세 이하 임원이 2년 연속 21명 탄생했다. 최연소로는 LG생활건강 헤어&바디케어 마케팅부문장을 맡은 심미진 상무(1985년생)가 34세, 오휘마케팅부문장 임이란 상무(1981년생)가 38세에 '별'을 달았다.
그룹 전체 승진자는 165명으로 경제상황과 경영여건을 고려해 전체 승진 임원 규모는 작년 185명에 비해 줄었다. 사장 승진자 1명, 부사장 및 전무 승진자 58명 등이 나왔다.
LG는 지난해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급 경영진 11명을 교체한 데 이어 올해도 5명을 추가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LG 인사에서는 총수 체제 3년차인 구 회장이 뚜렷한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핵심 인재들을 지주사로 불러들인 구 회장은 이들을 대거 승진시키며 '힘'을 실어줬다.
우선 이재웅 법무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서울대 법대와 미국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나온 이 전무는 서울중앙지검 검사와 대검찰청을 거친 뒤 LG그룹에 합류해 전자·화학·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구 회장이 LG유플러스 법무를 맡고 있던 이 부사장을 직접 지주사로 불러들여 각종 국내외 소송에 대비해 법무 라인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연채 전무와 하범종 전무도 이 전무와 함께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전무와 하 전무는 각각 지주사 LG에서 전자팀장과 재경팀장을 맡고 있다. 정 전무와 하 전무도 모두 구 회장이 지난해 총수 취임 후 계열사에 있던 핵심인력들을 지주사로 불러들인 케이스다. 정 전무는 LG전자, 하 전무는 LG화학 출신이다.
구 회장은 이들과 함께 LG CNS 최고인사책임자였던 김흥식 전무를 지주사 인사팀장으로 앉히면서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밖에 강창범 LG 화학팀장과 김이경 LG 인재육성담당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베이코리아 출신인 김 상무는 지난해 구 회장이 베인앤컴퍼니 출신 홍범식 사장, 한국타이어 출신 김형남 부사장 등과 함께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조성진 부회장이 물러난 자리에 권봉석 사장을 새 CEO로 선임했다. 56세인 권 사장은 LG 주요 계열사 CEO 중 가장 젊다.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모니터사업부장, MC상품기획그룹장, ㈜LG 시너지팀장 등을 역임한 그룹 내 '기획통'으로 통한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신사적 이미지가 부각됐던 조 부회장과 달리 권 사장은 공격적 경영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삼성과 LG가 나란히 곡면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시장에서 비교되자 "경쟁사 제품은 디자인 면에서 혹평을 받는다. 우리 제품이 정답"이라고 단언한 일화가 있다. 2017년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삼성 QLED와 LG OLED를 비교하며 "경쟁사도 결국 OLED TV를 개발하겠당 목표를 세운 것만 봐도 LG 제품이 더 우수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에선 첫 내부 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황현식 PS부문장이 주인공.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사례는 황 부문장이 처음이다. 임원들 세대교체도 이뤘다. 40대인 김남수 상무와 손민선 상무가 신임 임원으로 발탁됐다.
LG생활건강은 3명이 전무로 승진했고 10명이 상무로 새로 선임됐다. 30대 여성 임원 2명이 포함됐다. 퍼스널케어사업부장 최연희 상무가 5년 만에 전무가 됐다. 배미애 후 한방마케팅부문장과 임이란 오휘마케팅부문장, 심미진 헤어케어앤바디케어부문장도 여성 임원이 됐다.
LG상사는 이번 인사에서 전무 승진 1명과 상무 승진 4명, 상무 전입 1명 등이 나왔다. 구혁서 금속사업부장이 상무에서 전무로 올라섰다. LG이노텍에서는 강민석 광학솔루션사업부장(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강 전무는 부사장 승진과 함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보직 발령됐다. 손길동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고, 새로 5명의 상무가 선임됐다.
올해 LG그룹 연말 인사에서는 전무 3명 승진, 신규 임원 선임 8명 등 지난해에 이어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그룹 내 전체 여성 임원은 올해 37명으로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이 이창엽 한국코카콜라 대표를, LG CNS가 한국 델 이엠씨 컨설팅서비스 김은생 총괄을 데려오는 등 총 14명의 외부수혈도 했다.
아울러 LG는 향후 핵심 동력원으로 꼽고 있는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를 위해 계열사별로 전담 조직을 구성하기로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