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가운데)은 28일 인도네시아 소비자금융회사인 ‘PT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KB국민카드 제공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가운데)은 28일 인도네시아 소비자금융회사인 ‘PT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KB국민카드 제공
KB국민카드가 인도네시아 소비자금융회사를 인수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출범한 KB대한특수은행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자회사가 될 전망이다.

KB국민카드는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자동차 금융과 내구재 할부금융 등을 하는 현지 금융사 ‘PT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싱가포르 사모펀드인 켄달코트와 페럴론이 보유하던 지분 80%를 8128만달러(약 949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199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은행업을 제외한 소비자금융업 전반을 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할부금융과 리스, 기업의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팩토링 금융, 주택담보대출 등을 하고 있으며 신용카드 사업도 벌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총 자산과 자기자본은 각각 3251억원, 632억원으로 임직원은 9800여 명 규모의 중견사로 평가된다. 5년간 연평균 5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는 ‘PT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가 인도네시아 전역에 총 248개의 영업망을 갖고 있고, 할부금융에 뛰어나다는 데 주목했다. 현지 오토바이 담보대출과 내구재 대출 자산 규모는 각각 업계 3위다. 자동차 담보 대출은 5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와 인수통합 과정을 거쳐 내년 초 이 회사를 해외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경제성장률이 높은 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여신 비율은 아직 낮은 수준이라 향후 여신금융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