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서
국립현대미술관(MMCA) 과천관에서 28일 개막한 기획전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비디오 아트의 30여 년 역사를 조망하는 전시다. 김구림 박현기 김영진 이원곤 김수자 함양아 박화영 문경원 전준호 김세진 등 작가 60여 명의 작품 130여 점을 걸었다. 육근병의 ‘풍경의 소리+터를 위한 눈’(1988년) 등 9점은 이번 전시를 위해 다시 제작됐다.
전시는 △한국 초기 비디오 아트와 실험미술 △탈장르 실험과 테크놀로지 △비디오 조각, 비디오 키네틱 △신체, 퍼포먼스, 비디오 △사회, 서사, 비디오 △대중 소비문화와 비디오 아트 △싱글채널 비디오, 멀티채널 비디오 등 7개 주제로 펼쳤다. 모니터를 활용한 박현기의 초기작 ‘무제’(1979년)를 비롯해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의 ‘걸레’(1974년)와 초기 필름 작품 ‘1/24초의 의미’(1969년), 곽덕준 김순기 등의 초기 비디오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 비디오 아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백남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1984년 1월 1일 생방송된 백남준의 TV 위성쇼를 편집한 작품이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파리, 서울을 연결하는 이 프로젝트로 백남준과 비디오 아트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비디오 아트의 태동과 전개 양상을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향후 그 독자성을 해외에 소개하기 위한 초석”이라며 “국내 비디오 아트 담론과 비평, 창작에 유의미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5월 31일까지.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