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대표하는 ‘아이언 달인’ 고진영(24)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슈퍼루키’ 조아연(19)이 대회 첫날부터 뜨거운 아이언샷 대결을 펼친다. 29일 경북 경주 블루원디아너스CC에서 개막하는 오렌지라이프챔피언스트로피(총상금 12억원)에서다.

앞서 양 팀 주장은 대회 첫날 포볼 경기 대진을 발표했다. 팀 LPGA 주장 유소연(29)이 고진영을, 팀 KLPGA 주장 김지현(28)이 조아연을 마지막 6조에서 자신의 파트너로 묶으면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고진영은 설명이 필요없는 현 세계 최고 여자프로골퍼다. 올해 LPGA투어에서 상금과 평균 타수, 올해의 선수상,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등 4관왕을 달성했다. 아이언이 주무기다. 그는 올 시즌 드라이브 비거리가 평균 258.08야드(76위)에 불과했지만 그린 적중률(79.56%)로 투어를 지배했다.

조아연
조아연
이에 맞서는 조아연도 아이언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올해 KLPGA투어에서 77.18%의 그린 적중률로 이 부문 5위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볼 스트라이킹’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각 팀의 베테랑인 전 세계랭킹 1위 유소연과 KLPGA투어 10년차 김지현 간 노련한 플레이도 볼거리다. 두 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뤄 더 좋은 스코어를 적어내는 포볼 매치에서 두 주장 모두 아이언샷이 뛰어난 파트너에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요구할 것이 유력하다. 유소연과 김지현 모두 버디보단 방어적인 자세로 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KLPGA투어 6관왕 최혜진(20)은 또 다른 ‘슈퍼루키’ 임희정(19)과 한 팀으로 나서 ‘골프 여제’ 박인비(31)-대니엘 강(27·미국) 조를 상대한다. 신구(新舊) 스타의 맞대결. 이날 오전 10시30분 가장 먼저 출발한다. 첫 조인 만큼 기선제압을 위해 대회 첫 포인트를 어느 팀에서 가져갈지도 관심사다.

2조에선 팀 LPGA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2)와 호주 동포 이민지(23)가 팀 KLPGA 김지영(23)-최예림(20) 조와 경기한다. 3조에선 양희영(30)-이미향(26) 조가 이정민(27)-이다연(22) 조와 대결한다. 4조에선 김효주(24)-지은희(33) 조가 박채윤(25)-장하나(27) 조를 상대한다. 지난해 TV 해설로 이 대회에 참여한 허미정(30)은 ‘핫식스’ 이정은(23)과 함께 조를 이뤄 김아림(24)-박민지(21)와 만난다.

대회 이틀째인 30일에는 포섬(두 명이 한 팀을 이뤄 공 하나를 번갈아가며 치는 방식), 최종일에는 싱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경기가 열린다.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을 가져간다. 우승팀은 7억원, 준우승팀은 5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