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선수 팔에 타투…스포츠 광고판의 진화
‘어, 저 농구선수 팔에 있는 게 뭐지?’

농구 경기장을 누비는 선수의 팔에 큼지막한 글자와 로고가 새겨져 있다. 단체로 문신이라도 한 걸까. 중계 화면을 자세히 보면 기업 로고가 나타난다. ‘2019~2020시즌 여자농구’ 경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경기장 벽이나 유니폼에 달아놓던 광고가 선수의 팔에 둥지를 틀었다.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여자농구단 ‘신한은행 에스버드’ 선수들은 지난달부터 경기 때마다 팔에 특별한 타투 스티커를 붙이고 출격한다. 경기시간 내내 이들의 팔은 신한은행의 ‘작은 광고판’이다. 신한은행 영업점 및 그 영업점과 거래하는 사회적 기업 로고를 타투 스티커로 만들어 부착하는 형태다. 지난달 25일 인천에서 열린 경기에선 ‘인천터미널지점, (주)초림환경’, 지난 3일 부산에서는 ‘부산금융센터, (주)가온누리’를 광고했다.

신한은행은 전국 영업점에서 홍보가 필요한 사회적 기업의 신청을 받고 있다. 광고 제작과 진행에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신한은행이 부담한다. 신한은행은 광고 대상 기업의 타투 스티커를 내보내는 날에는 해당 기업의 직원을 경기에 초청하고 있다. 경기가 끝나면 타투 스티커를 붙인 선수들의 사진을 액자에 담아 기업에 선물한다. 신한은행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한번 더 심어주려는 것이다.

신한은행 에스버드 선수들은 지난 27일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도 각자 팔에 타투 스티커를 붙이고 뛰었다. 다음달 1일 BNK금융, 7일 KEB하나은행, 9일 삼성생명 등과의 경기에서도 신한은행의 ‘작은 광고판’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