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고졸 신화'의 아름다운 퇴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천자 칼럼] '고졸 신화'의 아름다운 퇴장](https://img.hankyung.com/photo/201911/AA.21094029.1.jpg)
어제 퇴임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공고 출신 최초로 LG전자 최고경영자가 된 인물이다. 그가 밝힌 성공 비결의 첫 번째는 ‘열정’이다. 그는 입사 후 하루 18시간 공부해서 남들이 대학 4년간 배울 과정을 1년 만에 끝냈다. 원천기술을 배우러 10년간 150차례 일본을 다녀왔다. 전자회사가 몰려 있던 오사카 지역의 사투리까지 익혔다.
이런 열정으로 갈고닦은 ‘실력’이 두 번째 성공비결이었다. 드럼 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 손빨래 구현 6모션 세탁기, 터보 워시 적용 세탁기 등이 이 과정에서 탄생했다. 최고경영자가 된 뒤 LG전자의 모든 사업부를 맡게 되자 스마트폰 10여 대를 밤새 분해하며 ‘기술 LG’의 새 역사를 썼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혁신에 대한 집념’이었다. 관성에 빠지지 않고 새로운 제품을 계속 개발하는 혁신 덕분에 ‘세상에 없던 가전’이 나왔다. 가전의 핵심 부품인 모터 기술을 오랫동안 연구한 ‘축적의 시간’도 중요했다. 그는 “자신의 일에 1만 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전문가가 된다”며 후배들에게 ‘1만 시간의 법칙’을 강조했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