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8일째 황교안, 의식 잃어…구급차로 병원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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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기능 저하에 감기증세 심해
박대출 의원 "단백뇨 사흘째 앓아"
황제단식 비판 심상정 '1분 방문'
박대출 의원 "단백뇨 사흘째 앓아"
황제단식 비판 심상정 '1분 방문'
단식 8일째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건강 악화로 병원에 실려갔다.
한국당은 27일 황 대표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이날 황 대표의 청와대 앞 단식 농성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단백뇨가 시작된 게 사흘째”라며 “신장 부분이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여러 가지로 한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통상적으로 신장 기능 저하에 수반되는 부기도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추위 속 ‘노숙 단식’을 이어온 탓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콧물 등 감기 증세가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황 대표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병원에 가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더니 황 대표는 ‘(단식을) 조금 더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며 “결국 병원에 가는 것을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도 “의사들은 안 된다는데, 황 대표는 계속하겠다고 버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이날 오후 황 대표 농성장을 방문했다. 심 대표는 1분가량 단식 텐트에 들어갔다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대표님이 주무시고 계셔서 얼굴만 뵙고 나왔다”며 “기력이 없어서 주무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황제 단식’이라고 황 대표를 비판한 데 대해 사과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적 비판은 비판이고, 단식으로 고생하는데 찾아뵙는 것은 도리라고 생각한다. 정치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답했다. 심 대표는 주변의 황 대표 지지자들과 한국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김 비서실장이 심 대표에게 ‘인간적으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 하지 않느냐’며 제1야당 대표의 목숨 건 단식을 비하·조롱·멸시한 것에 대해 강력히 말했다”고 전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한국당은 27일 황 대표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이날 황 대표의 청와대 앞 단식 농성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단백뇨가 시작된 게 사흘째”라며 “신장 부분이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여러 가지로 한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통상적으로 신장 기능 저하에 수반되는 부기도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추위 속 ‘노숙 단식’을 이어온 탓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콧물 등 감기 증세가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황 대표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병원에 가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더니 황 대표는 ‘(단식을) 조금 더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며 “결국 병원에 가는 것을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도 “의사들은 안 된다는데, 황 대표는 계속하겠다고 버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이날 오후 황 대표 농성장을 방문했다. 심 대표는 1분가량 단식 텐트에 들어갔다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대표님이 주무시고 계셔서 얼굴만 뵙고 나왔다”며 “기력이 없어서 주무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황제 단식’이라고 황 대표를 비판한 데 대해 사과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적 비판은 비판이고, 단식으로 고생하는데 찾아뵙는 것은 도리라고 생각한다. 정치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답했다. 심 대표는 주변의 황 대표 지지자들과 한국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김 비서실장이 심 대표에게 ‘인간적으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 하지 않느냐’며 제1야당 대표의 목숨 건 단식을 비하·조롱·멸시한 것에 대해 강력히 말했다”고 전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