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10시까지 지키다 나왔는데…" 병원 앞서 초조하게 대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8일째인 27일 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되자 한국당 의원과 주변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단식 농성 현장을 지키던 황 대표의 부인 최지영 여사가 황 대표가 의식이 없는 것을 먼저 확인하고 의료진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영 여사는 단식 엿새째인 지난 25일부터 황 대표의 곁을 지켰다.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와 함께 텐트에 머물던 최 여사는 이날 오후 11시께 "좀 이상하다"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밖에서 대기하던 의료진이 황 대표가 의식을 잃은 것을 확인했다.
병원 이송 직전 최 여사는 "여보, 여보"라며 황 대표를 애타게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박대출 의원은 "사모님이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뒤에도 최 여사는 황 대표의 곁을 지키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속적인 만류에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황 대표가 의식까지 잃은 상황에 안타까워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병원으로 모시고 싶어서 밤에 한 번 더 농성장에 갔는데, 계속 눈을 못 뜨시고 어쩌다 한번 눈을 떴다"며 "이래서는 안된다, 병원으로 모셔야 한다고 했는데 본인이 워낙 안 가려고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10시까지 지키다가 나왔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앞으로의 일정을 묻는 말에 "생각도 못 해보고 있다.
너무 갑작스럽다"고 했다.
박 총장은 "내일이나 모레 정도가 최대 고비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밤에 잘 주무시려나 하고 갈 사람들은 가는 그런 분위기였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어떤 계획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오늘 밤에라도 억지로 병원에 모시고 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의식을 잃고) 오시게 되니…"라고 말을 맺지 못했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실 앞에는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이 모여들었다.
아울러 곽상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의학적으로 의식불명 상태라고 한다"며 "황 대표님이 무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세요"라고 적었다.
민경욱 의원도 "황교안 대표 구급차 실려 병원 이송…. 고생하셨습니다.
속히 회복하시기 바랍니다"라며 "이제 남은 싸움은 우리에게 맡겨주십시오. 우리가 목숨을 걸 차례입니다"라고 밝혔다.
박성중 의원은 페이스북에 황 대표가 앰뷸런스에 누워있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갑작스러운 일이라 경황이 없다.
누워있는 모습이 처절하다"는 글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