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식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 "생활의 편리함 추구한 특화설계 돋보였다"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분양가 상한제 확산 등 부동산 정책 변화에 따라 주택 신규 공급이 매우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의 주거문화를 견인하고, 그 우수성과 독특함을 선도하고 있는 한경 주거문화대상에 올 하반기에도 총 13개 부문에 33개 건설사와 시행사가 우수한 작품들을 응모했습니다.

부문별 수상작 심사는 한국경제신문 내부심사위원회의 서류심사로 1차 우수작을 뽑고, 심사위원들의 2차 토론을 통해 종합대상과 아파트대상 그리고 웰빙아파트대상 수상작을 선정했습니다. 2019년 하반기 대상 출품작은 아파트 공급 감소에 따른 시장 조정 국면에서 도시개발사업지구의 주거개발을 통한 특화 전략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생활의 편리함 추구와 친환경 그린 기술을 접목한 건강한 단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나라 주거 공급의 보편적인 추세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종합대상을 수상한 혜림건설의 광주시 용산지구 모아엘가 에듀파크는 자연 지형에 순응하는 단지 계획으로 조경 면적을 단지의 40% 할당해 자연에 개방된 그린 커뮤니티 단지 조성으로 특화했습니다. DK도시개발의 인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는 4805가구 대단위 개발의 이점과 수도권 교통망 확충에 따른 역세권 수혜 지역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으며, 특히 단지 내에서 피트니스, 식사 연회 등 최고급 호텔 수준의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했습니다.

아파트대상을 수상한 원주기업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반도건설의 외관 특화 디자인을 통한 단지 건물 매스의 강조와 단지 내 별동 학습관을 최초로 구현했습니다. 대우건설의 광양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친환경 단지 계획과 더불어 첨단 미세먼지 통제 시스템을 반영한 특징이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도시화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건물과 주거 그리고 도시 인프라가 모두 연계된 스마트시티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도시 주거 공급 형태 또한 다양화할 수밖에 없는 사회·경제적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인구사회학적 요구 변화에서 비롯된 베이비부머 세대의 주거 소유 개념이 공유 개념으로 전환하는 현상도 급격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IoT 기술과 그린 웰빙 기술이 융합돼 새로운 개념의 도시마을 조성과 스마트 홈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기존 교외 주거 개발의 한계를 넘어서는 교통망 중심의 고도 주거 개발 및 공유 주거 개발 등 도시재생 차원의 개발과 리모델링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주거와 도시환경 변신을 리드할 것임은 자명합니다. 3D(3차원) 프린팅 건설, 인공지능을 겸비한 사물인터넷이 이끄는 주거 환경이 보편화하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올 것입니다.

수상자 여러분! 위기가 기회인 것처럼 작금의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이런 시대적 변화와 인구학적 주택 요구의 변화를 잘 읽어내 새로운 주택시장 창출을 위한 도전에 나서주길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