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을 중심으로 '플렉스(flex)' 문화가 형성되면서 20대의 명품 소비가 갈수록 늘고 있다.

플렉스는 원래 '구부리다'라는 뜻이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는 '과시하다'라는 의미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빅데이터 컨설팅업체 롯데멤버스는 올해 3분기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대의 명품 구매 건수가 2017년 3분기보다 7.5배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엘포인트의 리서치 플랫폼 라임에서 최근 6개월간 명품 구매자 3천3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대는 주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26.7%)를 통해 명품 정보를 얻었다.

구매 장소는 브랜드 매장(12.8%)을 선호했다.

롯데멤버스는 이 같은 소비 경향에 대해 남들보다 빨리 '신상'을 구입하고 '인증샷'도 남기며 '플렉스'를 즐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20대가 명품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디자인(59.2%)이었고 실용성(32.5%)과 가격(32.3%)이 뒤를 이었다.

구매 품목은 반지갑(34.2%), 카드지갑(25.1%), 운동화(23.1%) 등 실용적인 제품이 주를 이뤘다.

특히 20대 명품 구매자들은 캐주얼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과 SPA 브랜드 제품을 함께 착용해 나만의 스타일을 연출하는 셈이다.

반면 30대(38.5%)와 40대(38.3%)는 백화점을 가장 선호했다.

선호 이유로는 가품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VIP 승급으로 라운지 이용 등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 교환·반품이 편해서라는 답이 주를 이뤘다.

명품 구매자 2명 중 1명은 중고 거래 경험도 있었다.

중고 명품을 팔아본 사람은 53.1%, 구매해본 사람은 44.5%였다.

90년대생 사로잡은 '플렉스' 문화…20대 명품 구매 2년새 7.5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