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역액 1조달러 '턱걸이'"…신남방 수출 비중 20%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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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올해 평가 및 내년 전망…올해 수출 10년만에 두자릿수 감소 추정
내년 수출입 모두 반등…반도체·車 '맑음', 디스플레이·스마트폰 '흐림' 올해 수출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겠지만 3년 연속으로 무역 규모 1조달러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했음에도 신남방 지역은 선방하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처음 돌파했다.
내년에는 주력인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이 '상승기류'를 타면서 1년 만에 수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무역협회는 28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19년 수출입 평가 및 2020년 전망'을 발표했다.
무역협회는 내년 수출이 약 5천610억달러로, 올해보다 3.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도 3.2% 늘어난 5천220억달러에 달하면서 전체 무역 규모는 1조830억달러로 추정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의 경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재고 정상화와 데이터센터 수요 회복, 5G 이동통신 도입 확대 등의 호재가 이어지고 가격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올해보다 수출이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부품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중심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점쳐졌다.
반면에 디스플레이는 올레드 패널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LCD 판매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이 8.4% 줄어들고,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도 해외생산 확대와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감소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은 국제유가가 올해보다 소폭 하락하는 가운데 수출 물량이 늘면서 올해 수준을 유지하고, 철강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수입 규제 등에 따른 '험로'가 우려됐다.
김영주 무역협회장은 "(홍콩 사태 장기화로) 대(對)홍콩 수출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그래도 올해 수출이 많이 줄어든 만큼 내년에는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가 자국우선주의로 통상마찰이 심해지고 있는데 내년에는 협회 차원에서 '통상지원센터'(가칭)을 가동해 (한국 수출기업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수출과 수입이 각각 작년보다 10.2%와 5.5% 줄어든 5천430억달러와 5천6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은 2009년(-13.9%)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 올해 무역 규모가 1조달러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으나 연말에 비교적 호조를 보이면서 '턱걸이'가 가능할 것으로 무역협회는 낙관했다.
올해와 내년 전망치가 모두 적중한다면 4년 연속 1조달러 이상을 달성하는 셈이다. 무역협회는 "올해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출이 감소했다"면서 "한국은 반도체, 석유 관련 제품 등 가격 민감 품목의 비중이 높아 글로벌 교역 단가 하락의 영향을 다른 나라보다 크게 받았고,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에도 직접적으로 노출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액은 감소했지만 물량은 3년 연속 증가했는데, 향후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면 빠른 수출 회복을 기대할 만한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 신남방·신북방 시장으로의 수출시장 다변화 ▲ 미래 신산업 품목 수출 호조 ▲ 미국과 EU 시장에서의 선전 ▲ 중소기업 수출 비중 확대 등은 올해 긍정적인 성과로 지목했다.
신남방 수출 비중은 지난해 19.1%에서 올해 1∼10월 20.5%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20%선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신북방 비중은 1.8%에서 2.4%로 늘었다.
반면에 중국의 비중은 26.8%에서 24.8%로 감소했다.
김 회장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대중국 수출이 줄었으나 이 물량이 신남방으로 가면서 경쟁이 치열한 신남방 시장에서 선방했다"고 말했다.
신승관 국제무역연구원장은 "내년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하겠지만 세계 보호무역 기조 지속,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 등 불안 요인도 적지 않다"면서 "환율·금리 변동 확대 등 단기 리스크에 대응하면서 소재·부품 산업 고부가가치화,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한 통상 리스크 대응 등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조만간 있을 한일 수출관리 양자협의와 관련 "협회에서도 일본 규제로 인한 산업계 피해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피해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본다"며 "일본 기업 입장에서도 한국 고객 잃으면 손해인 만큼 양국 기업이 서로 접촉해서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이) 계속 불확실하니 사업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고객과 계약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며 "사태가 빨리 해결되기 바라나 일본과의 관계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서는 글로벌 가치사슬(GVC) 변화와 한국 무역의 미래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신 원장은 "중국의 부상, 보호무역주의·지역주의 삼화, 4차 산업혁명의 도래, 선진국 리쇼어링(제조업체 귀환) 등으로 GVC가 약화되는 가운데 수출에서도 서비스 산업의 중요도가 커져 상품 수출의 양적 성장은 구조적인 한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부진 속에서 올해 한국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함에 따라 이 같은 상황을 반전할 새로운 접근과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신 원장은 "미래의 한국 무역은 서비스, 수출구조, 기술개발, 기업의 생태계, 무역 지원, 규제 등에 대한 광범위한 혁신을 통해 무역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내년 수출입 모두 반등…반도체·車 '맑음', 디스플레이·스마트폰 '흐림' 올해 수출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겠지만 3년 연속으로 무역 규모 1조달러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했음에도 신남방 지역은 선방하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처음 돌파했다.
내년에는 주력인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이 '상승기류'를 타면서 1년 만에 수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무역협회는 28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19년 수출입 평가 및 2020년 전망'을 발표했다.
무역협회는 내년 수출이 약 5천610억달러로, 올해보다 3.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도 3.2% 늘어난 5천220억달러에 달하면서 전체 무역 규모는 1조830억달러로 추정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의 경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재고 정상화와 데이터센터 수요 회복, 5G 이동통신 도입 확대 등의 호재가 이어지고 가격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올해보다 수출이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부품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중심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점쳐졌다.
반면에 디스플레이는 올레드 패널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LCD 판매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이 8.4% 줄어들고,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도 해외생산 확대와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감소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은 국제유가가 올해보다 소폭 하락하는 가운데 수출 물량이 늘면서 올해 수준을 유지하고, 철강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수입 규제 등에 따른 '험로'가 우려됐다.
김영주 무역협회장은 "(홍콩 사태 장기화로) 대(對)홍콩 수출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그래도 올해 수출이 많이 줄어든 만큼 내년에는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가 자국우선주의로 통상마찰이 심해지고 있는데 내년에는 협회 차원에서 '통상지원센터'(가칭)을 가동해 (한국 수출기업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수출과 수입이 각각 작년보다 10.2%와 5.5% 줄어든 5천430억달러와 5천6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은 2009년(-13.9%)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 올해 무역 규모가 1조달러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으나 연말에 비교적 호조를 보이면서 '턱걸이'가 가능할 것으로 무역협회는 낙관했다.
올해와 내년 전망치가 모두 적중한다면 4년 연속 1조달러 이상을 달성하는 셈이다. 무역협회는 "올해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출이 감소했다"면서 "한국은 반도체, 석유 관련 제품 등 가격 민감 품목의 비중이 높아 글로벌 교역 단가 하락의 영향을 다른 나라보다 크게 받았고,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에도 직접적으로 노출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액은 감소했지만 물량은 3년 연속 증가했는데, 향후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면 빠른 수출 회복을 기대할 만한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 신남방·신북방 시장으로의 수출시장 다변화 ▲ 미래 신산업 품목 수출 호조 ▲ 미국과 EU 시장에서의 선전 ▲ 중소기업 수출 비중 확대 등은 올해 긍정적인 성과로 지목했다.
신남방 수출 비중은 지난해 19.1%에서 올해 1∼10월 20.5%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20%선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신북방 비중은 1.8%에서 2.4%로 늘었다.
반면에 중국의 비중은 26.8%에서 24.8%로 감소했다.
김 회장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대중국 수출이 줄었으나 이 물량이 신남방으로 가면서 경쟁이 치열한 신남방 시장에서 선방했다"고 말했다.
신승관 국제무역연구원장은 "내년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하겠지만 세계 보호무역 기조 지속,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 등 불안 요인도 적지 않다"면서 "환율·금리 변동 확대 등 단기 리스크에 대응하면서 소재·부품 산업 고부가가치화,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한 통상 리스크 대응 등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조만간 있을 한일 수출관리 양자협의와 관련 "협회에서도 일본 규제로 인한 산업계 피해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피해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본다"며 "일본 기업 입장에서도 한국 고객 잃으면 손해인 만큼 양국 기업이 서로 접촉해서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이) 계속 불확실하니 사업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고객과 계약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며 "사태가 빨리 해결되기 바라나 일본과의 관계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서는 글로벌 가치사슬(GVC) 변화와 한국 무역의 미래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신 원장은 "중국의 부상, 보호무역주의·지역주의 삼화, 4차 산업혁명의 도래, 선진국 리쇼어링(제조업체 귀환) 등으로 GVC가 약화되는 가운데 수출에서도 서비스 산업의 중요도가 커져 상품 수출의 양적 성장은 구조적인 한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부진 속에서 올해 한국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함에 따라 이 같은 상황을 반전할 새로운 접근과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신 원장은 "미래의 한국 무역은 서비스, 수출구조, 기술개발, 기업의 생태계, 무역 지원, 규제 등에 대한 광범위한 혁신을 통해 무역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