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광복군 후손 김지영 소위
해군은 29일 오후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제127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OCS) 임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임관하는 장교는 총 102명이다.

해군 89명(여 18명), 해병대 13명의 신임 장교들이 소위 계급장을 단다.

임관자 중에는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뜻을 이어받아 조국에 헌신하는 길을 선택한 장교가 눈에 띈다.

김지영(23·헌병) 해병 소위의 조부는 일제강점기 조선의열단으로 활동한 고(故) 김근수 애국지사, 조모는 여성광복군으로 활동한 고(故) 전월선 애국지사다.

김근수 지사는 1935년 중국 난징에서 조선의열단에 입단해 연락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1941년에는 한국광복군 총사령부에 가담해 선전과 정보활동을 벌였고 광복군 제1지대에 소속되어 지하공작에 참여하며 치열한 항일투쟁을 전개했다.

김근수·전월선 지사는 1942년 4월 20일 조선의용대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산하 광복군에 편입될 당시 백범 김구 선생의 주선으로 만났다.

광복 이후에는 국내로 들어와 여생을 이어갔으며, 1990년 독립운동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각각 건국훈장 애국장과 애족장을 받았다.

김 소위의 큰 형 김하원(31)과 작은형 김효원(30) 역시 조부모의 뜻을 이어 각각 공군·육군 장교의 길을 택해 군 복무를 마쳤다.

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해병대 장교로 임관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처럼 어떤 상황에도 반드시 조국을 지켜내는 강한 해병대 장교가 되겠다"고 임관 소감을 밝혔다.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광복군 후손 김지영 소위
주승진(22·보급) 해군 소위는 조부와 부친의 뒤를 이어 해군을 선택했다.

주 소위의 조부는 해군의 전신인 조선해안경비대 1기 출신인 주도창(88) 전 해군 준위, 부친은 주재훈(52) 전 해군 소령이다.

주도창 전 준위는 광복 직후인 1946년 초대 해군참모총장인 손원일 제독이 이끄는 조선해양경비대에 입대했다.

이후 해군 창설 초창기부터 6·25전쟁과 베트남 전쟁에 이르기까지 35년간 해양수호에 헌신했다.

주 소위는 "할아버지께서는 제대로 된 군함 한 척 없던 열악한 시절의 해군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시며, 대양해군으로 뻗어 나가고 있는 대한민국 해군을 몹시 자랑스러워하셨다"며 "이제는 스마트 해군을 향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우리 해군과 함께 해양강국의 실현에 이바지하는 해군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해승(23·의무행정) 해군 소위는 3대에 걸쳐 가족 6명이 해군 장교와 부사관으로 임관한 해군 가족이다.

정 소위의 조부 김삼랑(79) 전 일등상사는 1958년 해상병 67기로 입대해 39년 동안 해군의 발전에 힘썼다.

부친은 정정갑(55) 예비역 해군 대령, 이모부는 서병오(49) 예비역 해군 중령, 외삼촌은 김동열(49) 현역 해군상사, 형은 정해찬(25) 예비역 해군 중위다.

정 소위는 "이미 해군 가족으로 소문난 우리 가문을 더욱 빛낼 수 있어 영광"이라며 "해군 가족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항상 솔선수범하여 부하로부터 존경받는 장교가 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밖에 김통세(25·함정) 해군 소위는 해상병 623기 출신으로 2015년 입대해 군수지원함 대청함의 갑판병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해군 복무 중에는 해군 순항훈련에 참여해 131일간 전 세계 13개국을 누비며 대양해군으로 성장해가는 대한민국 해군을 세계 곳곳에 알리는 임무에 동참했다.

김 소위는 "해군 순항훈련은 뚜렷한 목표 없이 살아왔던 나에게 대양해군을 함께 꿈꾸게 하는 큰 전환점이 됐다"며 "이제는 대양해군의 주역인 해군 장교로서 그 미래를 함께 그려가겠다"고 말했다.

오성규(28·항공) 해군 소위는 2014년 공군 장교(공군사관후보생 132기)로 임관한 이후 올해 6월까지 방공포병 1여단에서 근무하다 공군 대위로 전역했다.

오 소위는 수중·수상·항공의 입체전력을 운용하는 해군에서 항공 전력의 발전 가능성을 발견하고 조종사의 꿈에 다시 도전하고자 재입대를 선택했다.

오 소위는 "재입대를 선택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스마트 해군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해군을 보며 다시 한번 항공조종사의 꿈에 도전해볼 것을 결심했다"며 "이제는 해군에서 바다 위 하늘을 책임지는 믿음직한 파일럿으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성현(30·정보통신) 해군 소위와 최희영(26·보병) 해병 소위는 각각 해군 부사관과 해병대 병사로 군 복무를 마쳤으나, 해양수호에 뜻을 품고 재복무를 선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