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장관, 27일 전화통화…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등 의견교환
한일, 北 초대형방사포 정보공유 아직 안해…"日측 요청 없어"
한국과 일본 정부는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2발 시험 발사와 관련해 29일 오전까지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따른 관련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어제(28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와 관련해 아직 일본과 정보공유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본 측으로부터 우리 군이 탐지한 정보 제공 요청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지소미아는 지난 23일 0시에 기한 만료로 효력이 상실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 정지 조치를 취하면서 현재 '조건부 연기' 상태다.

이번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를 놓고 일본은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북한 발사체에 대해 "우리나라(일본)의 영역과 배타적경제수역(EEZ) 낙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심각한 도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한국군은 전날 발사 직후 초대형 방사포라고 추정했고, 북한도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 지난달 2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발사했을 때도 2발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SLBM 1발 발사 등 수량과 궤적 등의 정보를 지소미아에 따라 일본 측에 제공한 바 있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7일 오전 전화 통화를 하고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조치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장관은 서울에서 개최된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와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결과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SCM 회의와 ADMM-Plus 계기로 마련된 양국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이달 예정됐던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전격 연기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에스퍼 장관과 통화에서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와 관련 조치를 설명했고, 에스퍼 장관은 환영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