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깜짝방문’해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을 위해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현재 1만2000명 수준인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도 8600명으로 감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인 이날 예고없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부대를 방문해 “탈레반은 합의를 원하고 우리는 그들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제 정전을 원한다”며 “그런 식으로 풀려갈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병력 규모를 상당히 줄일 것”이라며 8600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합의가 이뤄지거나 완전한 승리가 이뤄질 때까지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 머물 것이라고 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와 탈레반은 지난 9월 아프가니스탄이 테러 지원기지가 되지 않는다는 전제로 미군을 8600명선까지 줄이는 것을 핵심으로 한 평화협정 초안에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9월8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탈레반 지도자들을 초청해 회담하려고 했다. 하지만 9·11 테러 기념일 직전에 테러세력을 미국 땅에 불러들이는데 대한 비판여론이 고조되자 회담을 전격 취소하고 탈레반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그로부터 두달여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과의 협상 재개를 공식화한 것이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