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 문어·불닭 볶음면'…괴로운 '키즈 먹방' 도대체 왜 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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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은 '동병상련' 느끼며 위로
어린이에게는 하나의 '놀이 문화'
"학교에 선생님 있듯 부모님 지도 필요"
어린이에게는 하나의 '놀이 문화'
"학교에 선생님 있듯 부모님 지도 필요"

유튜브가 이러한 규제를 실시하는 데는 '키즈 먹방' 콘텐츠가 '아동학대'라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키즈 채널은 6세 쌍둥이가 10㎏짜리 대왕문어를 통째로 먹는 모습을 내보냈고, 네티즌들은 "성인도 씹기 힘든 음식을 두고 '먹방'을 연출한 건 '아동 학대'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아이들이 맵고 질긴 음식을 먹으며 괴로워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며 시청자들은 자극받고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낀다는 해석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성인이 대왕문어나 불닭볶음면을 먹는다고 하면 특이할 것이 없지만 아이들이 먹는다면 특이하다. 한마디로 자극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진화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은 좋은 소식보다 안 좋은 소식에 더 끌리게 되어 있다"라면서 "일상생활이 고단한 성인들은 일종의 사회적 약자인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동방상련'을 느끼며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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