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장의 5배 크기…027년 완공 목표
울산 북남구 관계자 단체 반발
울산시 농수산물도매시장 평가위원회는 29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후보지 7곳 중 울주군 청량읍 율리를 최적지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울산시는 울산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 후보지를 지난달 28일 최종 접수했다. 그 결과, 북구·울주군이 각각 3곳 남구 1곳 등 7곳을 선정했다.
평가위는 "청량읍 율리는 후보지 가운데 중앙도매시장으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농수산물 수집·분산 기능을 고려한 광역적 접근성과 시장 접근 용이성에서 우위를 차지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12월 토지거래허가 구역 지정 고시 △2020년 2월 시설현대화사업 타당성 조사용역 최종 보고 △2020년 3~6월 시설현대화사업 국비 공모사업 신청 △2021년~2025년 시설현대화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새 도매시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19만5000㎡ 부지에 건축 연면적 15만2207㎡(지하 1층~지상 3층), 주차장 2600면 규모로 지어진다. 청과동과 수산동, 관리동, 직판동, 물류센터 등이 들어서며 이는 현 농수산도매시장보다 5배가량 크다.
현 농수산도매시장은 1990년 3월 남구 삼산동에 건립됐다. 하지만 30여년이 지나면서 교통 혼잡과 시설 노후화 등으로 인한 안전성, 유통물류 기능의 한계, 주차시설 부족에 따른 이용 불편 등의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됐다.
이에 이선호 울주군수는 같은 날 군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울주군 이전은 울산의 농산물 유통시장의 거대한 성장동력이자 지역개발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산, 양산 등 인근 지역 소비자를 아우를 수 있는 영남 거점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북구유치 추진위원회와 북구청, 북구의회는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균형 발전을 외면한 울산시의 결정을 승복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이 확정된 곳은 중구청에서 약 11km 떨어져 30분이 걸리고, 북구청에서 약 15km 멀리 있다"면서 "동구청에서는 약 20km 떨어져 있어 1시간 정도 시간이 걸리는 등 접근성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울주군은 자체 사업비만으로 도시개발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데도 산재전문 공공병원, 원자력해체연구센터, KTX 역세권 등 굵직한 사업이 편향돼 있다 있다. 실제로 울주군은 대형 공공시설이 10개가 유치돼 있지만, 북구의 공공시설은 4개가 고작이다"고 설명했다.
남구도 입장문을 통해 "남구의 이전 후보지인 상개동 일원은 소비지형 도매시장 특성에 부합한 위치이며 부지 매입비 200억 원을 충족하는 곳"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결정으로 시민들이 부담해야 할 부지 매입비가 500억 가까이 증가됐지만, 울산시는 이에 대한 해명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방정훈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