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핵융합 원자로 '인공태양' 완공…내년부터 가동
중국이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핵융합 원자로 개발을 완성, 핵융합 연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핵공업집단공사 산하 서남물리연구원은 핵융합 원자로인 환류기2호M(HL-2M)를 최근 완공해 내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HL-2M 원자로는 2억℃의 초고온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 핵융합 실험로인 이스트(EAST)를 이용해 1억℃에 달하는 열을 내는 데에 성공한 바 있다.

핵융합은 수소 가스를 1억℃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로 만들면 상대적으로 가벼운 원자핵들이 무거운 원자핵으로 융합하는 현상으로, 이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생성된다.

핵융합 에너지는 원자력발전처럼 사용후핵연료가 나오지 않는 데다, 핵융합연료 1g으로 석유 8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고갈되지 않는 미래의 청정에너지'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실제로 핵융합을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얻기에는 아직 기술적 제약이 많은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수소가스를 플라스마 상태로 변환하는 극도의 고온·고압 환경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기술이 개발되지 않았다.

가오저(高喆) 칭화대학 기초공학과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핵융합 관련 기술적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면서도 "시도하지 않으면 문제들은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핵융합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이터) 사업 참가국인 중국은 이번에 개발한 신기술을 ITER 개발에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ITER는 핵융합에너지 대량 생산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프랑스 카다라슈에 건설 중인 초대형 연구시설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러시아 등이 ITER 국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2025년께 실험로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