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최희정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제임스 보위 미국 UCLA 교수 연구팀은 인간 세포의 ‘막 단백질’ 접힘 경로를 세계 최초로 규명해 사이언스지에 실었다고 29일 발표했다. 막 단백질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단백질이다. 나선형과 통(桶)형으로 나뉜다. 나선형이 80% 이상이다. 세포 간 중요한 생체 신호를 전달하거나 분자를 수송하고, 효소로서도 기능한다.

연구팀은 막 단백질의 접힘 현상을 관측하기 위해 ‘단분자 자기집게 기술’을 이용했다. 단백질에 나노미터 크기의 자성 구슬을 매달고 외부에 자석을 가져다 댄다. 이를 통해 인간이 갖고 있는 나선형 막 단백질 중 하나인 ‘GPCR’이 접히고 펴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측했다. GPCR은 근육 이완과 기관지 확장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천식, 파킨슨병 등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대한 새로운 단서가 생긴 셈이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리더연구자 및 원천기술개발 사업 지원을 받았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