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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관리사부터 기수까지 잇따른 죽음…경마장에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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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적 선택 기수·말 관리사 "조교사 부당지시·갑질 주장"
    "피라미드 아래 있는 기수·마필관리사 처우 개선돼야"
    말 관리사부터 기수까지 잇따른 죽음…경마장에서 무슨 일이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경마장인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2년 사이에 말 관리사와 기수가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9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한국마사회 부산·경남 경마공원)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5시 20분께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소속 기수 A(40) 씨가 경마공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유서로 추정되는 문서를 남겼다.

    문서에는 일부 조교사 부당한 지시로 기수라는 직업에 한계를 느끼고 조교사가 되려고 자격증까지 땄지만 불공정한 벽에 부딪혔다고 적혀 있다.

    문서에서 A 씨는 "조금 못 뛰면 레이팅(등급)을 낮춰서 하위군으로 떨어트리려고 작전 지시부터 대충 타라고 조교사가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당한 지시가 싫어서 마음대로 타버리면 다음엔 말도 안 태워 주고, 어떤 말을 타면 다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목숨 걸고 타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또 "태풍이 불던 안개가 가득 찬 날에도 말 위에 올라가야만 했다"며 "그래서 하루빨리 조교사가 되려고 면허를 땄지만 마방 빨리 받으려면 높으신 양반들과 밥도 좀 먹고 하라는 말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조교사의 부당한 지시와 갑질을 유서로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기수만이 아니었다.

    2017년 5월과 7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두 달 사이에 잇따라 말 관리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노조는 "말 관리사가 관리하는 말이 경주하던 중 앞발을 드는 바람에 성적이 떨어지자 조교사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의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마사회 마방에는 마주와 조교사, 말 관리사, 기수가 있다.

    말 관리사부터 기수까지 잇따른 죽음…경마장에서 무슨 일이
    마주는 말의 주인이다.

    조교사는 마주로부터 경주마를 수탁받아 관리하는 개인사업자다.

    조교사는 마필관리사를 고용하고 기수와 계약해 운용하는 감독으로 비유할 수 있다.

    조교사 사업자 허가권은 마사회에서 가지고 있다.

    이런 구조 때문에 조교사는 마사회에 종속될 수밖에 없고 말 관리사와 기수는 조교사에 종속된다.

    기수도 개인사업자지만 성적이 하위권인 선수는 더 많은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조교사의 지시를 어기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양정찬 부산·경남 경마공원 말 관리사 노조 지부장은 "조교사가 감독 위치다보니 말 관리사와 성적이 하위권인 기수는 종속될 수밖에 없다"며 "A 씨는 자신에게 베팅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누군가 지시에 따라 자신 능력을 은폐시켰다면 심리적인 큰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조교사가 개별적으로 그런 지시를 했는지 아니면 더 윗선에서 지시가 이뤄졌는지 철저하게 조사돼야 한다"며 "마사회도 기수와 말 관리사 처우 개선에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관계자는 "기수 복지관 건설 등 처우 문제 개선을 위해 고민하던 중 이런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유족과 관계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경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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