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원권 100% 변제' 승부 통해
한림건설이 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레이크힐스용인CC(사진) 운영사 일송개발을 인수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림건설은 최근 관계인집회에서 일송개발을 인수하는 내용의 회생계획안에 82.6%의 동의율을 얻어 인수에 성공했다.
일송개발은 경기 용인시 27홀과 안성 9홀까지 총 36홀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송개발의 가치를 평가한 채권자들이 연합해 복수의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서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어왔다.
한림건설은 정회원권을 100% 변제해 회원채권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뿐 아니라 ‘대위변제의 구상권 면제’를 통해 일송개발과 모회사 레이크힐스리조트를 포함한 그룹 전체를 살릴 기회를 제공해 인수자로 결정됐다.
일송개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일송개발은 레이크힐스리조트 등 그룹 계열사에 1400억원의 연대보증을 섰다. 한림건설은 이 가운데 1000억원가량을 대신 변제한 뒤 일송건설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구상권을 면제해줬다.
이에 따라 일송개발에 733억원의 회생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특수관계자 레이크힐스리조트가 한림건설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한림건설은 80%가 넘는 동의를 얻었다. 한림건설은 총 2700억원에 일송개발을 인수하게 됐다.
한림건설은 일송개발이 국내 1위 골프장 운영사인 골프존카운티와 맺은 계약도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일송개발이 추진했던 계획을 대부분 승계해 조속하게 경영 정상화를 하기 위한 취지다.
한림건설은 1조원 이상의 자산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건설업체다. 상장사인 동양파일과 광릉CC를 인수한 뒤 경영정상화를 이끈 경험이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