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연합 회원들이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 서울사옥 앞에서 열린 담배꽁초 생산자 책임제 요구 기자회견에서 담배제조사에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환경연합 회원들이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 서울사옥 앞에서 열린 담배꽁초 생산자 책임제 요구 기자회견에서 담배제조사에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직장 동료들 담배 냄새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담배 냄새 때문에 고민 중인 한 직장인의 사연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임신 3개월인 여성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 씨는 "직장 동료들이 담배를 피고 올 때마다 너무 힘들다. 하루에 1~2번이면 제가 잠시 자리를 피할 텐데 5~7번이나 담배를 피고 오니 피할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A 씨는 "임신 전엔 잘 몰랐는데 임신하고 나니 냄새에 민감해져서 괴롭다. 어떻게 해야 좋겠느냐"고 네티즌들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날씨가 따듯할 땐 담배 피고 느긋하게 들어와서 그나마 나은데 날이 추워지니 담배 피자마자 들어와서 더 괴롭다. 바로 옆에서 담배 피는 거랑 똑같이 냄새가 난다"며 공감했다.

A 씨에 공감하는 네티즌들은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를 위해 담배를 핀 후 냄새가 어느 정도 제거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실내로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임신한 직원이 있는데 담배 냄새를 풍기며 사무실에 들어오는 것은 이기적이다", "사람들이 붐비는 출근 시간에 담배 피고 바로 버스나 지하철에 타는 것은 민폐다", "담배 다 피고 조금만 노력해도 냄새를 제거하고 들어올 수 있다", "냄새를 안 빼고 오면 간접흡연이나 마찬가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흡연자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앞에서 담배를 피는 것도 아니고 밖에서 피고 들어오는 건데 흡연자들이 옷에서 나는 냄새까지 신경써야 하느냐"고 반발했다.

흡연자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그런 냄새를 못 참으면 본인이 탈취제 등을 준비해라", "마스크를 쓰고 일하라"고 A 씨를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그정도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출산할 때까지 휴직을 하라"고도 했다.

네티즌들은 "흡연자가 내는 세금이 얼마나 많은데 범죄자 취급하면 안 된다"면서 "흡연 공간에서 피운 이상 비판받을 일이 아니다. 그 이상의 배려를 바란다면 최대한 상냥하고 오해없게 부탁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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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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