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오려던 것으로 보이는 탈북민 10여명이 29일 베트남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오전 베트남 중북부의 라오스 접경 지역에서 국경경비를 책임지는 현지 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들 일행은 지난 21일 탈북민 브로커의 안내를 받으며 중국을 떠나 베트남으로 진입했다.
이들은 이틀 뒤 라오스로 향하던 중 베트남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다가 28일 중국으로 추방됐다.
추방된 탈북민들은 다음날 오전 검거 당시와 동일한 루트로 베트남 재진입을 시도하다 또다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현재 체포된 사람은 10명이고 별도 4명은 다른 곳에 숨어있다"며 "4명은 브로커와 가족들로 주변에 숨어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국경군인들이 정식으로 데려가 중국국경 쪽 량선국경보호센터로 이송했다"며 "그 이후 종적은 모르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외교부가 한 번이라도 얼굴 비춰보고 가보고 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관련 사실을 인지한 순간부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관련국 관계, 탈북민 신변안전 때문에 구체적인 상황을 공개할 수 없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2004년 7월 베트남 현지의 보호 장소에서 한국행을 기다리며 머물고 있던 다수의 탈북민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에 한꺼번에 데리고 갈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시 400여명의 탈북민이 두 대의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해 들어오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