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편집숍 맨온더분의 겨울 컬렉션
몽골산 캐시미어 스웨터
고급 남성복 편집숍 맨온더분은 몽골산 캐시미어 100%의 고급 스웨터 컬렉션을 최근 내놨다. 캐시미어는 가벼우면서도 감촉이 매우 부드럽고 보온성도 뛰어난 소재다. 가격이 비싼 소재지만 맨온더분은 일찌감치 원단을 확보하는 등 선기획 시스템을 통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인 고급 캐시미어 의류를 출시했다. 크루넥과 브이넥 디자인의 캐시미어 스웨터는 19만7000원, 폴로 스웨터는 23만7000~25만700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일반 니트 의류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대량으로 캐시미어를 구입한 덕에 가능했다.
이번 캐시미어 컬렉션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기본 디자인을 적용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유행을 타지 않아 관리만 잘하면 오래 두고 입을 수 있다. 모든 제품에는 맨온더분이 자체 제작한 ‘캐시미어 100%’ 라벨이 달려 있다. 색상도 다양하다. 블랙 베이지 브라운 레드 오렌지 아이보리 등 ‘뉴욕의 클래식한 감성과 빈티지한 느낌의 색상’을 콘셉트로 했다. 카키 베이지 그레이 등 기본 색상 바지에 잘 어울릴 만한 색으로 상의를 만든 것이다.
맨온더분은 직장인을 위한 코디로 블랙 폴로 스웨터에 그레이 색상 울팬츠, 무릎까지 오는 코트를 함께 입을 것을 추천했다. 또는 브이넥 스웨터를 버건디 색으로 고르고 안에 화이트 셔츠를 입은 뒤 블랙 또는 네이비 색상 바지를 입으면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레터링 스웨터도 인기
캐주얼한 옷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레터링(문구)이 들어간 스웨터를 선택하면 좋다. 맨온더분은 올겨울 인기 상품인 레터링 스웨터를 여럿 선보였다. ‘34번가 펜 역(34th street penn, station)’이라는 문구를 수놓은 제품이 인기가 많다.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 ‘34번가의 기적’을 떠올리게 하는 문구다. 뉴욕 특유의 분위기, 도시의 감성적인 느낌을 옷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베이지 브라운 오렌지 등 따뜻한 색상을 주로 사용했다. 블랙 그레이 등 무채색 계열이 많은 겨울철 의류와 잘 어울린다. 맨온더분의 레터링 스웨터는 신축성이 좋은 울 혼방 원사로 제작했다. 부드럽고 보온성이 좋다. 오버사이즈 울코트와 기본 디자인의 코트류에 다 잘 어울린다.
맨온더분에서 올 9월 판매를 시작한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일레븐티도 캐주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브랜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모든 제품을 이탈리아에서 생산한다. 젊은 감각과 캐주얼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최근 자신을 가꾸는 한국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맨온더분이 수입해 온 브랜드다.
‘11ty’ 로고를 수놓은 크루넥 스웨터, 잔잔한 물방울 무늬를 넣은 폴라 스웨터, 캐주얼 재킷과 사파리 점퍼, 후드 베스트, 무스탕 등 다양한 제품이 두루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로로피아나 캐시미어를 사용한 사파리 외투는 방풍, 방수 기능을 갖춰 야외활동에도 좋다.
패션의 완성은 발끝에서
겨울철 패션에 잘 어울리는 슈즈도 중요하다. 맨온더분이 최근 국내 슈즈 브랜드 유니페어와 협업해 내놓은 구두는 한국인 발에 잘 맞는 제품들이다. 국내 1세대 슈즈 편집숍인 유니페어가 그동안 쌓아온 신발 노하우를 적용해 ‘운동화처럼 편한 구두’를 제작한 것이다. 한국인 발에 맞도록 볼을 넓히고 발등을 높였다. 새끼발가락 부분에는 여유 공간을 좀 더 뒀다.
소재는 최고급 소가죽을 썼다. 무게는 가볍게 했고 아웃솔(밑창)은 일반 구두와 달리 고무창을 사용했다. 일반 구두 굽보다 쿠션이 좋고 피로감이 덜 느껴지게 한 것이다. 매듭과 벨트 여밈 장식을 단 정장용 구두, 캐주얼 로퍼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나왔다. 어떤 옷에도 잘 어울리는 블랙, 브라운 색으로 주로 제작했다. 가격대는 30만원대로 책정했다.
맨온더분 관계자는 “한겨울에도 멋을 포기하지 못하는 남성을 위해 따뜻하고 가벼운 고급 의류를 여러 디자인으로 출시했다”며 “코트, 바지, 구두를 기본 스타일로 골랐다면 상의는 레터링 스웨터나 밝은 색의 캐시미어 스웨터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