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미국 연말 쇼핑 시즌의 소비가 온라인에서 불붙고 있다. 미 언론은 미국인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쇼핑지를 옮겨가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의 위세가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9일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동안 미국 내 온라인 쇼핑 규모는 74억달러(약 8조7320억원)를 기록했다. 블랙프라이데이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또 하루를 기준으로는 작년 사이버먼데이(블랙프라이데이 직후 월요일) 당시 기록한 79억달러 다음으로 큰 규모다.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전인 28일 추수감사절에 이뤄진 온라인 쇼핑 규모도 42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5% 증가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이틀간 116억달러어치를 온라인에서 산 셈이다.

어도비애널리틱스는 또 2일 사이버먼데이에는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18.9% 늘어난 9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올해 연말까지 이어지는 전체 쇼핑시즌에 온라인 매출 규모가 143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의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데 따른 가장 큰 수혜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꼽힌다.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연말 쇼핑시즌의 온라인 매출 가운데 42%를 아마존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오프라인 소매유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고 소매유통 컨설팅업체 쇼퍼트랙이 전했다. 대형 백화점 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다. 메이시스, 콜스 등의 매출이 작년에 비해 25% 이상 감소했다. 오프라인 신발매장 풋로커도 25% 넘게 매출이 줄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