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다우 보다 코스피"…외국 증권사, 韓 증시 `베팅`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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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들이 최근 한국 증시에 대해 잇따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올해 주가가 고공 행진했던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의견이 나오면서 그동안 우리 증시를 외면했던 국내외 투자자들이 돌아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말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유지`(equal-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높였다.
또 내년 코스피 목표지수를 2,350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29일 종가 기준 지수(2,087.96)를 12.55% 웃도는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미중 무역 분쟁이나 거시경제 여건 약화 등 부정적인 요인은 이미 지수에 반영됐다"며 "코스피가 그동안 부진했던 만큼 상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는 오히려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오는 2020년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술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 비중`(market weight)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올해 -33%에서 내년 22%로 반등할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 안정화와 D램(DRAM)·낸드(NAND) 재고 정상화, 5세대 이동통신(5G) 수요 증가 등이 실적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3분기 초 한국 증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시장 비중`으로 높인 데 이어 4분기에 재차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JP모건 역시 내년 아시아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를 조언했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JP모건의 제임스 설리번 아시아(일본 제외) 담당 책임자는 "한국은 비중을 확대할 핵심 시장 중 하나"라며 "투자자들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은 이런 변화에 잘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애널리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상승 흐름은 올해보다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 결과 내년 연말 기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전망치 중간값은 3,260으로 나타났다. 이는 27일 지수(3,153.63)를 불과 3.37% 웃도는 수준으로, 최근 S&P 500지수가 연초 대비 25%가량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눈높이가 대폭 낮아졌다.
역시 연초 대비 20% 뛰어오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내년 연말 전망치 중간값은 29,400으로 최근 종가 대비 4.39%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 증시가 글로벌 경기 안정과 통화 완화 정책의 수혜를 볼 것이라면서도 지지부진한 미중 무역 분쟁과 더불어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역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주가 등이 미국 증시의 위험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2020년 S&P 500지수 전망치를 2,750∼3,250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우리나라 증시가 내년에는 글로벌 증시와 어깨를 겨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코스피는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변수에 더해 수출 부진 및 기업실적 둔화 등의 악재를 겪으며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이달 29일까지 2.30% 오르는 데 그쳐 미국은 물론 일본의 닛케이225지수(16.38%), 중국의 선전종합지수(25.65%)와 상하이종합지수(15.16%), 유로스톡스50지수(23.44%) 등 해외 주가지수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우리 증시 상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투자자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시장 유동성도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미국 등 선진국보다 경기 회복에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신흥국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나라는 앞선 주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해외 증시보다 더욱 높은 투자 매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면 올해 주가가 고공 행진했던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의견이 나오면서 그동안 우리 증시를 외면했던 국내외 투자자들이 돌아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말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유지`(equal-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높였다.
또 내년 코스피 목표지수를 2,350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29일 종가 기준 지수(2,087.96)를 12.55% 웃도는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미중 무역 분쟁이나 거시경제 여건 약화 등 부정적인 요인은 이미 지수에 반영됐다"며 "코스피가 그동안 부진했던 만큼 상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는 오히려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오는 2020년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술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 비중`(market weight)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올해 -33%에서 내년 22%로 반등할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 안정화와 D램(DRAM)·낸드(NAND) 재고 정상화, 5세대 이동통신(5G) 수요 증가 등이 실적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3분기 초 한국 증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시장 비중`으로 높인 데 이어 4분기에 재차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JP모건 역시 내년 아시아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를 조언했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JP모건의 제임스 설리번 아시아(일본 제외) 담당 책임자는 "한국은 비중을 확대할 핵심 시장 중 하나"라며 "투자자들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은 이런 변화에 잘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애널리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상승 흐름은 올해보다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 결과 내년 연말 기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전망치 중간값은 3,260으로 나타났다. 이는 27일 지수(3,153.63)를 불과 3.37% 웃도는 수준으로, 최근 S&P 500지수가 연초 대비 25%가량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눈높이가 대폭 낮아졌다.
역시 연초 대비 20% 뛰어오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내년 연말 전망치 중간값은 29,400으로 최근 종가 대비 4.39%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 증시가 글로벌 경기 안정과 통화 완화 정책의 수혜를 볼 것이라면서도 지지부진한 미중 무역 분쟁과 더불어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역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주가 등이 미국 증시의 위험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2020년 S&P 500지수 전망치를 2,750∼3,250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우리나라 증시가 내년에는 글로벌 증시와 어깨를 겨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코스피는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변수에 더해 수출 부진 및 기업실적 둔화 등의 악재를 겪으며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이달 29일까지 2.30% 오르는 데 그쳐 미국은 물론 일본의 닛케이225지수(16.38%), 중국의 선전종합지수(25.65%)와 상하이종합지수(15.16%), 유로스톡스50지수(23.44%) 등 해외 주가지수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우리 증시 상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투자자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시장 유동성도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미국 등 선진국보다 경기 회복에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신흥국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나라는 앞선 주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해외 증시보다 더욱 높은 투자 매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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