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일 면세점 업계의 매출 호조에 비춰 4분기 호텔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관련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10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한 18억4000만달러(약 2조1712억원)를 기록했다"며 "현재 추세가 12월까지 이어질 경우 호텔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면세점 업체들 영업이익은 애초 예상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10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출국장 매출이 1% 감소했지만, 시내점 매출이 35%나 뛴 결과 양호했다고 전했다. 출국장 면세점 매출 감소는 내국인의 일본 관광 축소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를 고려하면 중국의 글로벌 화장품 소비 수요가 여전히 큰 폭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10월 면세점 업체들의 마케팅비 축소에도 불구하고, 9월보다 매출 성장률이 오히려 상승한 점은 면세점 업체들의 높은 협상력을 증명해 주는 점"이라며 "향후 면세점 업체들의 추세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1월 면세점 매출은 10월 대비 10% 내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쟁 강도는 10월보다 높아지긴 했으나, 3분기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