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투자협회)
(사진=금융투자협회)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가 뛰어들었다. 이로써 세 명이 공식 출마의사를 밝혔다. 당선이 확실시되는 사람은 아직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금융투자협회 선거제도상 대형 증권사의 선택이 관건이다.

2일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는 금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에 이어 세 번째다.

신 전 대표는 금투협에서 기자들과 만나 "투자자, 기업, 증권업계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국가 경제 발전에 힘이 될 것"이라며 "후발 주자라 출마를 주저했지만 협회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협회 동료들에게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신 전 대표는 1956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고려대 통계학과 석사학위를 받은 후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 우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우리선물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2014년부터는 3년여간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또한 2008년 8월부터 2009년 7월까지 1년 동안 금투협 자율규제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을 지냈다.

이번 금투협회장 선거에는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정 부회장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한국은행에서 시작해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장, 비은행감독국장, 은행감독국장을 지냈다. 이후 신한금융투자 상근감사위원, 아이엠투자증권 부회장, 현대증권 상근감사 등을 역임했다. 2016년 7월 KTB투자증권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 3월부터 KTB자산운용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정 부회장은 금감원 재직 시절 주로 증권업을 다뤘고 이후에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13년간 근무해 '민관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도 차기 금투협회장에 도전한다. 나 대표는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력하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나 대표는 1960년 전남 나주 출생으로 1985년 공채 12기로 대신증권에 입사했다. 평사원에서부터 시작한 그는 2012년 대표이사직에 올라 2번 연임한 후 8년째 대신증권을 이끌고 있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후보 가운데 신 전 대표는 유일하게 금투협회를 경험해 본 이력이 있다. 그는 2009년 협회 경영지원본부장 당시 증권협회노조, 자산운용협회노조, 선물협회노조를 위로금 지급없이 6개월 만에 통합한 바 있다.

나 대표는 자산관리(WM), 홀세일, 투자은행(IB)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이 많다는 것이 강점이다. 현직 대표 출신인만큼 증권업계 각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잘 조율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정 부회장의 장점은 40년 가량 금융당국과 업계를 거치면서 풍부한 인맥과 업계 사정에 밝은 것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1사1표 원칙으로 균등의결권이 40%, 각 사의 회비분담금에 따른 비례의결권 60% 부여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투협회장은 대형 증권사 출신 후보가 상대적으로 표를 얻기 유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금투협회장 후보 공모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추가 후보의 등장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연임을 장담할 수 없는 현직 증권사 대표가 금투협회장 출마를 결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오는 4일 오전 10시까지 제5대 금투협회장 후보자 공모를 실시한다. 다만 회추위는 후보자 공모가 마감되더라도 명단은 제공하지 않을 전망이다. 최종 후보자를 가리기 위한 면접 일정 등도 비공개로 진행된다.

최종 후보가 정해지면 금투협 회원사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296개사가 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을 뽑는다. 임시 총회는 정회원사 과반이 출석하면 열리게 되고, 출석한 정회원사가 절반이 넘게 찬성한 인물이 회장으로 선출된다. 금투협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