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1일 오후 숨진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1일 오후 숨진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 권력형 비리 의혹과 관련된 핵심 증인 2명이 이틀새 잇달아 자살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펀드 운용에 연루된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상상인그룹 사건 피고발인 A 씨는 지난달 28일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상상인그룹 계열사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지난달 22일 6시간가량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A 씨가 작성한 유서를 발견했지만, 상상인그룹 사건이나 검찰 수사를 거론하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운영한 이른바 '백원우 별동대'에서 근무한 검찰 수사관 B 씨는 지난 1일 숨진 채 발견됐다.

B 씨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에 연루된 의혹으로 이날 오후 6시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B 씨는 검찰 출석을 3시간 여 앞두고 서울 서초동의 한 지인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B 씨가 가족과 지인 등에게 남긴 자필 메모 여러 장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죄송하다는 언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어떻게 이 정권의 존폐를 가를 결정적인 증언을 할 사람들이 조사를 코 앞에 두거나 첫 조사에서 별 증언도 하지 않은 뒤에 갑자기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나? 벌써 몇번째인가? 석연치 않은 자살 사건 전후의 과정을 국민들은 궁금해 한다"라고 지적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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