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앞서 기자회견…김명환 위원장 "공권력 남용"
민주노총 "'국회 앞 집회' 노조 간부 압수수색한 경찰 규탄"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2019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의 불법행위를 수사하는 경찰이 지난 1일 민주노총 간부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자 민주노총이 경찰 수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은 2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일 민주노총 조직실장의 주거지와 집회 당시 방송 차량 운전자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는 민주노총이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개최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9 전국노동자대회'의 위법 여부를 수사하기 위한 것이다.

당시 집회에서 민주노총은 경찰의 행진 제한에도 국회 앞까지 접근했다.

국회대로를 점거한 채 국회 진입을 시도하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불과 7∼8개월 전 자유한국당은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지만, 경찰은 국회의원이나 보좌관 어느 한 사람도 압수수색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노동자들이 국회의 '노동법 개악'을 막겠다고 모이자 경찰은 집회를 질서 있게 진행하던 책임자와 방송 차량 운전자를 압수수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은 자유한국당에게는 입도 뻥끗 못 하면서 노동자와 농민, 민중에게는 모든 권력을 동원해 억누르고 입을 틀어막으려고 한다"며 "이는 문재인 정부가 개혁과 인권 면에서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는 지표"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