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과 홍콩의 반정부 시위 여파로 홍콩과 인접한 중국의 특별행정구 마카오의 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마카오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카지노 산업 매출이 5개월째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마카오 카지노 수입의 절반 이상은 중국 본토 고객들에게서 나온다.

2일 마카오 도박감찰협조국에 따르면 11월 마카오 카지노 업계 총매출은 228억7700만파타카(약 3조3400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3.2%)보다 감소 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다만 10~13% 줄어들 것이란 시장의 예상치만큼 악화하지는 않았다. 이로써 마카오 카지노 업계 수입은 지난 7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올 들어 지난날까지 마카오 카지노 산업 매출은 2696억1700만파타카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들었다. 시장에선 올 한해 마카오 카지노 업계 매출이 2016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마카오 카지노 산업 매출은 2014년 439억달러(약 51조7500억원)에서 이듬해 289억달러로 34.2% 감소한 데 이어 2016년엔 279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2017년엔 전년 대비 18.6% 증가한 331억달러로 늘었고, 작년엔 13.3% 증가한 375억달러를 기록했다.

카지노 산업은 마카오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이어서 카지노 업계 불황에 마카오 전체 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마카오 통계조사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마카오의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5% 하락해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4.7% 성장률을 나타냈던 마카오 경제가 올해는 -1.3%로 역성장에 빠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마카오는 오는 20일 중국으로 주권 반환 20주년을 맞는다.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다가 1999년 중국에 반환됐다. 20일 열리는 기념식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