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 천막에서 단식 중인 정미경 최고위원(왼쪽)과 신보라 최고위원이 서로의 손을 잡으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 천막에서 단식 중인 정미경 최고위원(왼쪽)과 신보라 최고위원이 서로의 손을 잡으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에 동조해 지난달 28일부터 동조 단식 농성에 들어갔던 정미경·신보라 한국당 최고위원이 단식을 종료했다.

황 대표는 2일 단식농성장을 찾아 두 최고위원에게 "고생 많으시다. 쉽지 않은 일을, 나라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져주셔서 감사하다"며 "국민들과 당원들이 두 사람의 진심을 알았으니 단식을 멈추고 새로운 투쟁으로 들어가자"고 말했다.

단식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버티던 두 최고위원은 같은 날 단식 농성장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단식을 만류하는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강권을 못 이기고 단식을 중단했다. 단식 투쟁 5일 만이다.

황 대표는 8일 간 단식 투쟁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시도된 정치인 단식 투쟁 중 가장 짧은 단식 투쟁이다. 이 기록을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깨게 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2년 6개월 동안 정치인 단식은 6번 있었다. 지난 2017년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연장에 반대하며 15일 간 단식했다. 2018년엔 김성태 당시 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9일 간 단식했다.

같은 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당시 정의당 대표는 선거제 개편을 요구하며 10일 간 단식했다. 2019년 이학재 한국당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19일 간 단식했다.

황 대표가 단식 8일 만에 건강이 악화된 것에 대해 한국당 측은 "추운 겨울 노상에서 하는 단식은 일반적인 단식보다 훨씬 체력소모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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