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억달러 규모 글로벌 주식·채권…KIC, 국내 운용사에 위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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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곳 선정 계획
"국내 운용사 경험 쌓을 기회
해외 국부펀드 등 자금유치 지원"
"국내 운용사 경험 쌓을 기회
해외 국부펀드 등 자금유치 지원"
▶마켓인사이트 12월 3일 오전 4시30분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국내 자산운용사에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식·채권 운용을 최대 4억달러(약 4700억원)까지 위탁하기로 했다. 국내 운용사들이 글로벌 자산 운용 ‘스펙’(트랙 레코드)을 쌓아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내년부터 국내 자산운용사 3~4곳에 글로벌 전통자산(주식·채권) 운용을 맡기기로 확정하고 현재 구체적인 운용사 선정 요건 및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위탁운용 규모는 적어도 3억달러, 많게는 4억달러까지 고려하고 있다. KIC는 조만간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을 공개하고 선정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KIC는 중국 주식을 운용하기 위해 현재 국내 운용사 3~4곳에 약 4억~5억달러의 자금을 위탁한 상태다. 중국을 넘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운용을 국내 자산운용사에 위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IC는 지난달 28일 서울 퇴계로 본사에서 국내 자산운용사 20여 곳과 간담회를 하고 이런 계획을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KIC는 간담회에서 내년부터 국내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위탁할 방침을 밝히고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 및 기준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KIC는 글로벌 자금의 국내 위탁은 이번이 처음인 점을 감안해 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소극적) 운용 전략’을 활용해 자금을 굴릴 국내 자산운용사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KIC는 점진적으로 특정 기업이나 업종을 적극적으로 분석 및 매매하는 ‘액티브 운용 전략’으로 위탁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보다는 선물·옵션 매매 병행 등을 통해 소폭의 추가 수익을 거두는 ‘인핸스트(enhanced) 패시브 운용 전략’을 얼마나 KIC에 매력적으로 제시하느냐 여부가 위탁 운용사 선정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IC는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의 외환보유액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부펀드다. 지난 8월 말 기준 보유 자산이 1455억달러(약 171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1216억달러를 전통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900억달러는 KIC가 직접 운용하고 316억달러는 외부 운용사에 위탁하고 있다.
외부 위탁자산 중 약 4억~5억달러의 중국 주식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 유럽 등의 글로벌 운용사를 통해 투자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에 비해 정보 접근이 빠르고 역량도 우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공공기관으로서 국내 금융 및 자산운용 산업을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이번에 국내 자산운용사 위탁을 확대하기로 했다.
KIC 위탁 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한 국내 상위권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수료는 최대 0.3%로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부펀드 운용 경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향후 글로벌 국부펀드 및 연기금 자금을 유치하는 영업 등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자산운용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현일/이상열 기자 hiuneal@hankyung.com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국내 자산운용사에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식·채권 운용을 최대 4억달러(약 4700억원)까지 위탁하기로 했다. 국내 운용사들이 글로벌 자산 운용 ‘스펙’(트랙 레코드)을 쌓아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내년부터 국내 자산운용사 3~4곳에 글로벌 전통자산(주식·채권) 운용을 맡기기로 확정하고 현재 구체적인 운용사 선정 요건 및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위탁운용 규모는 적어도 3억달러, 많게는 4억달러까지 고려하고 있다. KIC는 조만간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을 공개하고 선정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KIC는 중국 주식을 운용하기 위해 현재 국내 운용사 3~4곳에 약 4억~5억달러의 자금을 위탁한 상태다. 중국을 넘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운용을 국내 자산운용사에 위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IC는 지난달 28일 서울 퇴계로 본사에서 국내 자산운용사 20여 곳과 간담회를 하고 이런 계획을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KIC는 간담회에서 내년부터 국내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위탁할 방침을 밝히고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 및 기준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KIC는 글로벌 자금의 국내 위탁은 이번이 처음인 점을 감안해 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소극적) 운용 전략’을 활용해 자금을 굴릴 국내 자산운용사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KIC는 점진적으로 특정 기업이나 업종을 적극적으로 분석 및 매매하는 ‘액티브 운용 전략’으로 위탁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보다는 선물·옵션 매매 병행 등을 통해 소폭의 추가 수익을 거두는 ‘인핸스트(enhanced) 패시브 운용 전략’을 얼마나 KIC에 매력적으로 제시하느냐 여부가 위탁 운용사 선정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IC는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의 외환보유액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부펀드다. 지난 8월 말 기준 보유 자산이 1455억달러(약 171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1216억달러를 전통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900억달러는 KIC가 직접 운용하고 316억달러는 외부 운용사에 위탁하고 있다.
외부 위탁자산 중 약 4억~5억달러의 중국 주식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 유럽 등의 글로벌 운용사를 통해 투자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에 비해 정보 접근이 빠르고 역량도 우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공공기관으로서 국내 금융 및 자산운용 산업을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이번에 국내 자산운용사 위탁을 확대하기로 했다.
KIC 위탁 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한 국내 상위권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수료는 최대 0.3%로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부펀드 운용 경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향후 글로벌 국부펀드 및 연기금 자금을 유치하는 영업 등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자산운용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현일/이상열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