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내년 전망, 6000억 vs -6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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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여부' 확 갈린 증권가
2년 연속 영업손실 전망에
주가 1만4000원대 박스권 횡보
2년 연속 영업손실 전망에
주가 1만4000원대 박스권 횡보
LG디스플레이의 내년 실적을 둘러싼 증권가의 시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년 연속으로 순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고 관측하면서도 턴어라운드(흑자 전환) 여부를 두곤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단가가 크게 오르기 전에는 실적 개선이나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1조원 이상 엇갈리는 영업이익 전망치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50원(0.33%) 오른 1만5000원에 마감했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지난 9월 이후 1만3300~1만5000원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는 LG디스플레이를 96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매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며 주가 부진에 시달렸다. 주력 상품인 LCD TV용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손실 규모를 키웠다. 4월 고점과 비교하면 31.82% 떨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 4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204억원으로, 연간 영업손실은 총 1조557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내년 실적을 두곤 낙관론과 부정론이 대립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LG디스플레이 실적 전망을 발표한 12개 증권사의 내년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471억원이다.
내년 턴어라운드를 예상한 증권사는 6곳으로, 손실을 예상한 증권사(6곳) 수와 같다.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한 신한금융투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6060억원으로, 가장 비관적인 유진투자증권의 전망치(6030억원 손실)와 1조2000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엇갈리는 LCD 가격 전망
이처럼 실적 전망이 크게 갈린 것은 증권사별로 LCD 패널 단가 상승 예측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을 피해 LCD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지만, LCD 패널은 지난해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주력 상품이다. 수익성이 높은 OLED TV도 LCD TV와 경쟁 대상인 만큼 LCD 패널 단가가 낮게 유지되면 판매가를 올리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LCD 패널 단가가 내년 상승할 것이란 데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그 시점과 정도에 대해선 각양각색의 관측을 내놨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과열된 상황에서 한 업체가 계약가를 크게 끌어올리기는 어렵다”며 “소폭 상승에 그쳐 내년 중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3분기 기준 10조원이 넘는 순차입금과 신규 생산라인 가동으로 올해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할 감가상각비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낙관론을 펼치는 이들은 “LCD 패널 단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 BOE를 비롯해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국내 업체와 경쟁해온 중국 업체도 대규모 영업손실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BOE는 지난 3분기 970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TV 패널 가격이 생산 원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며 “주요 업체들이 감산을 결정하면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LCD TV 패널 가격은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늦어도 내년 3분기에는 LG디스플레이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고 관측하면서도 턴어라운드(흑자 전환) 여부를 두곤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단가가 크게 오르기 전에는 실적 개선이나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1조원 이상 엇갈리는 영업이익 전망치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50원(0.33%) 오른 1만5000원에 마감했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지난 9월 이후 1만3300~1만5000원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는 LG디스플레이를 96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매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며 주가 부진에 시달렸다. 주력 상품인 LCD TV용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손실 규모를 키웠다. 4월 고점과 비교하면 31.82% 떨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 4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204억원으로, 연간 영업손실은 총 1조557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내년 실적을 두곤 낙관론과 부정론이 대립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LG디스플레이 실적 전망을 발표한 12개 증권사의 내년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471억원이다.
내년 턴어라운드를 예상한 증권사는 6곳으로, 손실을 예상한 증권사(6곳) 수와 같다.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한 신한금융투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6060억원으로, 가장 비관적인 유진투자증권의 전망치(6030억원 손실)와 1조2000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엇갈리는 LCD 가격 전망
이처럼 실적 전망이 크게 갈린 것은 증권사별로 LCD 패널 단가 상승 예측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을 피해 LCD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지만, LCD 패널은 지난해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주력 상품이다. 수익성이 높은 OLED TV도 LCD TV와 경쟁 대상인 만큼 LCD 패널 단가가 낮게 유지되면 판매가를 올리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LCD 패널 단가가 내년 상승할 것이란 데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그 시점과 정도에 대해선 각양각색의 관측을 내놨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과열된 상황에서 한 업체가 계약가를 크게 끌어올리기는 어렵다”며 “소폭 상승에 그쳐 내년 중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3분기 기준 10조원이 넘는 순차입금과 신규 생산라인 가동으로 올해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할 감가상각비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낙관론을 펼치는 이들은 “LCD 패널 단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 BOE를 비롯해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국내 업체와 경쟁해온 중국 업체도 대규모 영업손실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BOE는 지난 3분기 970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TV 패널 가격이 생산 원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며 “주요 업체들이 감산을 결정하면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LCD TV 패널 가격은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늦어도 내년 3분기에는 LG디스플레이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