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의 전략 변화 기대감도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나 원내대표의 임기 종료와 관련해 “지금 단계에서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고 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 역시 “이런 변수가 생긴 것이 솔직히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당분간 한국당을 제외한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정치) 공조’를 통해 선거제를 논의하는 가운데 한국당과의 협상 통로를 열어두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법안인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250 대 50’ 안으로 수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역구를 250석으로 기존에 비해 3석 줄이고 비례대표는 늘리되(47석→50석) 연동률을 40%로 하는 안이다. ‘225(지역구)+75(비례대표), 연동률 50%’의 원안에서 한발 물러난 절충안이다.
하지만 한국당 원내대표 교체가 결정되면서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5대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보장하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하자”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의 교체 결정에 대해 “우리가 보기에는 ‘최악의 원내대표’가 그만둔다는 측면이 있다”며 “차기 원내대표는 국회를 정상화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합리적인 분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본격적으로 다가올 막바지 패스트트랙 협상 국면에서 한국당이 전향적인 태도로 협상에 임할 가능성도 기대하며 원내 전략을 다듬으려는 모습이다. 한 중진 의원은 “후임자가 누구인지를 봐야겠지만, 한국당이 앞으로 원내 협상을 전향적으로 해보려는 것 같다”며 “나 원내대표가 원내 사령탑이 된 이후 여야가 협상해서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최근 10년 정치사에서 최악이었다”고 했다.
하헌형/김소현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