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합의 불발에 대비하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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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https://img.hankyung.com/photo/201912/02.19985909.1.jpg)
지난달 27일 홍콩인권법 서명으로 긴장감이 다시 높아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합의 불발에 대비해 보험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흔들리는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https://img.hankyung.com/photo/201912/AB.21121198.1.jpg)
미국은 작년 3월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그런 뒤 작년 8월30일 한국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에 대해 선별적 면제를 허용했지만 이를 다시 뒤집은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2일 트윗](https://img.hankyung.com/photo/201912/AB.21121199.1.jpg)
일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미국 농부’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걸 주목합니다. 결국 철강 알루미늄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게 아니라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이들이 미국을 대신해 중국에 대해 농산물 수출을 늘린 걸 겨냥한 것이란 관측입니다. 이들 국가가 중국에 수출을 증가시키자 미국 농부들은 수입 감소에 신음하고 있고, 중국은 별 피해없이 대두 등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압박해 대중 농산물 수출을 제한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중국에 간접 압력을 가하려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즉각 미국과 협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련 사항을 얘기할 수 있으며, 나는 그와 대화할 수 있는 열린 채널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2일 트윗](https://img.hankyung.com/photo/201912/AB.21121200.1.jpg)
아침에는 브라질·아르헨티나에 대한 철강 관세 부활과 관련해 “많은 나라가 통화를 평가절하해 강한 달러를 더이상 이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금리를 더 낮추고 (통화정책을) 완화하라 - Fed!”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오후엔 “파월의 잘못된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 등 Fed의 말도 안되는 정책으로 촉발된 강달러가 제조업자들을 붙잡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날 미국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낮은 48.1로 나온 데 대한 책임을 Fed에 돌린 겁니다.
Fed는 오는 10~11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합니다. 현재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파월 의장도 여러 차례 당분간 경기를 지켜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런 Fed에 다시 금리 인하 압력을 가하는 건 뭔가 미·중 협상이 잘 풀리지 않자 경기 및 시장 하락에 대해 보험을 들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의 ‘홍콩인권법 서명이 중국과 합의 가능성에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 “더 쉽게 만들지는 않는다”면서 “어떤 일이 생길 지 지켜보자”고 답했습니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홍콩인권법과 관련해 “당분간 미국 군함과 함재기의 홍콩 입항을 허용하지 않고, 홍콩 시위와 관련해 입장을 냈던 일부 비정부기구(NGO)를 제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환구시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하원이 위구르인권정책법을 통과시킬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관련 블랙리스트(신뢰할 수 없는 기업) 공개 등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리스트에는 퀄컴 인텔 구글 등 미국 기업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 기업에 제재를 가할 경우 1단계 무역 합의는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https://img.hankyung.com/photo/201912/AB.21121201.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