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이상윤 이혼 요구에 '흑화'
지난 2일 방송된 ‘VIP’ 9회에서 장나라는 남편에게서 ‘역이혼 제안’을 받은 후, 가슴 치는 분노에 휩싸인 여자의 심정을 폭풍처럼 쏟아내면서 ‘울컥’하는 한으로 표현해 극강의 몰입을 끌어냈다.
극중 나정선(장나라)은 ‘만났던 여자’에 대해 진실을 말하겠다던 남편 박성준(이상윤)을 카페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하지만 박성준은 오지 않았고, 나정선은 다시 한 번 ‘내일 이야기하자’며 피하는 박성준에게 “늦게라도 와. 더는 못 미뤄”라고 선언, 집으로 돌아와 밤이 늦도록 거실에 홀로 앉은 채 괴로움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한밤중 들어선 박성준에게서 ‘일로 만나 연민으로 시작한 관계였다’는 그간의 사연과 더불어 ‘이혼하자’는 제안마저 듣게 됐던 것. 이에 충격을 받고 굳어버렸던 나정선이 급기야 헛웃음을 터트리면서, 아슬아슬한 기류가 형성됐다.
일단 나정선은 떨리는 목소리로 “당신 설마 그 여자 다시 만나?”라고 물었다. 하지만 박성준이 여전히 관계가 깨져버렸으니 이혼하는 게 좋겠다는 말만을 되풀이하자, 결국 꾹꾹 눌러왔던 마음을 쏟아냈다.
나정선은 “깨진 유리 조각? 하, 그 깨진 유리조각에 철철 피를 흘리고 있는 건 당신이 아니라 나야. 당신이 뭔데 그걸 붙이고 말고를 결정해”라며 뼈아픈 냉소를 머금었던 터. 뒤이어 “끝내? 나라고 그 생각 안 했을 거 같아? 백 번도 천 번도 넘게 하고 싶은 그 말을 목구멍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참았어. 피가 철철 흐르는데도! 어떻게든 다시 붙여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상처가 나는 걸 붙들고 있었다고!”라고 피를 토하는 한을 쏟아내 긴박감을 폭증시켰다.
더욱이 나정선은 분노로 솟구쳐 오르는 눈물을 이를 악물고 참으며 “끝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라고 선포했다.
하지만 우연히 팀원 온유리(표예진)의 엄마 병실을 따라갔다가 마주한 온혜선이라는 이름이 박성준의 서재 서랍 속 요양병원 완납 영수증에 적혀있던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나정선은 결국 박성준의 블랙박스를 통해 ‘남편의 여자’가 온유리라는 것을 알아냈고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나정선이 분노를 넘어 냉기 서린 미소를 드리우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터트렸다.
이와 관련 장나라는 여자가 있었던 남편으로부터 도리어 ‘이혼 제안’을 받고 영혼이 갈기갈기 찢기는 심정을, 먹먹한 기다림-경악-독기 미소까지 요동치는 열연으로 완성해냈다.
이날 방송된 'VIP' 9회는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1부 8.3%, 2부 11.3%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1위에 올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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