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 앞세운 기업들지역경제 '새 미래' 연다
서울시는 사회적경제 기업을 활성화한다는 정책 방향 아래 2013년부터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을 선정해왔다. 지난해까지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 인증을 받은 곳은 53곳으로 사회적기업 35곳, 협동조합 16곳, 마을기업 2곳이다. 올해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은 이달 중 발표를 앞두고 있다.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제정된 이후 서울시는 2010년 마을기업육성사업 시작, 2012년 지자체 최초로 종합지원계획을 수립했다. 2013년에는 ‘서울시 사회적경제 기본조례’ 등 관련 조례를 제정해 제도기반을 마련하고 핵심 인프라인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설치해 자금 지원 이외에도 인재양성·경영지원·연구·홍보 등 지속 가능한 사회적경제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앞장섰다.

이 결과 서울시의 사회적경제 기업 수·매출액·고용창출 규모는 매년 늘어났다. 2012년 사회적경제정책 기획단 출범 이후 서울의 사회적경제 기업 수는 882개에서 2019년 2월 4505개로 5배 이상 증가했으며, 매출액과 고용인원도 각각 2배 이상 늘었다. 신규 기업들의 지속적인 진입은 사회·경제 문제의 해법으로써 사회적경제 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 매년 사회적경제 우수기업 선정
'사회적 가치' 앞세운 기업들지역경제 '새 미래' 연다
사회적 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자활기업 등을 통칭하는 ‘사회적경제 기업’은 이윤 증대와 함께 인간을 중심에 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이 있고 사회적 가치 구현이 우수한 기업을 선별해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이라는 인증을 부여한다. 매년 새로운 기업을 대상으로 인증 자격이 주어지며 기존에 인증을 받은 기업도 해마다 재심사를 통과해야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검증된 기업만이 취득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예비)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법인)이 위치한 자치구의 요건평가에 이어 중간지원기관의 현장실사 이후 서울시의 1·2차 서면평가를 거친다. 서울시는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경제 지표 중심의 1차 서면평가와 사회적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경영·조직·혁신 등의 사회 지표 중심으로의 2차 서면평가를 한다.

서울시는 또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의 지원과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전체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통지원과 선정 후 3년 차 기업까지 기업별 상황에 맞게 진행하는 맞춤형지원으로 구분된다.

공통 지원은 경영·판로·홍보·투자유치·네트워크 구축 등 5가지로 나뉜다. 전체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선정 후 3년간 집중 지원이 마무리된 우수기업도 매년 재인증을 통해 경영·홍보 등 공통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규 우수기업에는 홍보와 영업을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업별 리플렛과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준다. 더불어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 네트워크를 구축, 주요 사업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도 한다.

사람의 가치를 우위에 둔 경제활동의 대두

'사회적 가치' 앞세운 기업들지역경제 '새 미래' 연다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새로운 필요조건으로 공유가치창출(CSV : Created Shared Value)이 떠오르고 있다. 공유가치창출은 기업의 핵심역량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 즉 기업의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실패와 정부의 한계를 넘어 양극화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써 사회적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선정된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 53곳은 각 기업의 주어진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의 삶을 풍성하게 하기 위한 목표를 재정립하며 이를 위한 비즈니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서울사회적경제네트워크의 양현준 사업추진단 단장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사이에는 상당한 긴장관계가 존재한다.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은 이를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혁신을 통한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며 “서울시는 이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생태계 형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영 기자 lmy8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