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4개월 앞두고 강판당한 나경원 왜?…"의원들 불만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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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원들 "나경원 협상력 부족"
황교안과 나경원 갈등설 끊이지 않아
갈등설 질문받은 황교안, 답변 회피
황교안과 나경원 갈등설 끊이지 않아
갈등설 질문받은 황교안, 답변 회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 연장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당초 나경원 원내대표는 "4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자신의 재신임을 묻겠다"고 했었다.
황 대표가 이를 일축하고 임기 연장은 없다고 못을 박은 것이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경선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원칙대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황 대표가 나 원내대표를 '불신임'한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나 원내대표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의원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일 경우에는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내년 4월에 총선이 열리기 때문에 신임 원내대표는 선출돼도 임기가 4개월에 불과하다. 당내에선 임기가 4개월에 불과한 원내대표를 선출하느라 잡음이 생길 수 있다는 점,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나 원내대표 연임을 지지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반면 한 한국당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가 여당과 협상해서 얻어낸 게 하나라도 있나. 패스트트랙 저지 위해 몸싸움까지 했지만 결국 막지 못했고 장외투쟁 나갔다가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은근슬쩍 복귀했다. 조국 인사청문회도 하네 마네 하다가 증인신청 다 날려 먹고 임명을 막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비록 임기 4개월짜리라도 차기 원내대표는 500조 원이 넘는 슈퍼 예산과 선거법 개악을 막아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 나 원내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보면 막아낼 수 있을까. 당 소속 의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해서 막아내야 하는데 나 원내대표에게 그런 리더십, 정치력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당내 불만이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듯 가장 먼저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강석호 의원의 첫 일성은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겠다"였다.
특히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사이에서는 갈등설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당 내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전면에 나서려 하면서 황교안 대표와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었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은 식당에 가서도 당 대표, 원내대표 순으로 서열 따져서 앉는다. 원내대표는 당 대표가 돋보일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관례였다. 그런데 지금은 두 사람이 서로 돋보이려고 경쟁을 하는 거 같다. 서로 경쟁하듯 일정을 잡고 움직인다"면서 "지금 한국당에는 당 대표가 2명인 거 같다"고 했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8월 15일 광복절 일정이었다. 황 대표는 광복절 전날 국정방향 대전환을 요구하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같은 날 나 원내대표는 당시 중국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해 본인만의 메시지를 따로 발표했다.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와 불화설이 이번 결정(임기 연장 불허)에 영향을 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거기까지만 하자"며 답변을 회피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황 대표가 이를 일축하고 임기 연장은 없다고 못을 박은 것이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경선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원칙대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황 대표가 나 원내대표를 '불신임'한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나 원내대표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의원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일 경우에는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내년 4월에 총선이 열리기 때문에 신임 원내대표는 선출돼도 임기가 4개월에 불과하다. 당내에선 임기가 4개월에 불과한 원내대표를 선출하느라 잡음이 생길 수 있다는 점,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나 원내대표 연임을 지지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반면 한 한국당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가 여당과 협상해서 얻어낸 게 하나라도 있나. 패스트트랙 저지 위해 몸싸움까지 했지만 결국 막지 못했고 장외투쟁 나갔다가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은근슬쩍 복귀했다. 조국 인사청문회도 하네 마네 하다가 증인신청 다 날려 먹고 임명을 막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비록 임기 4개월짜리라도 차기 원내대표는 500조 원이 넘는 슈퍼 예산과 선거법 개악을 막아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 나 원내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보면 막아낼 수 있을까. 당 소속 의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해서 막아내야 하는데 나 원내대표에게 그런 리더십, 정치력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당내 불만이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듯 가장 먼저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강석호 의원의 첫 일성은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겠다"였다.
특히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사이에서는 갈등설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당 내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전면에 나서려 하면서 황교안 대표와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었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은 식당에 가서도 당 대표, 원내대표 순으로 서열 따져서 앉는다. 원내대표는 당 대표가 돋보일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관례였다. 그런데 지금은 두 사람이 서로 돋보이려고 경쟁을 하는 거 같다. 서로 경쟁하듯 일정을 잡고 움직인다"면서 "지금 한국당에는 당 대표가 2명인 거 같다"고 했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8월 15일 광복절 일정이었다. 황 대표는 광복절 전날 국정방향 대전환을 요구하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같은 날 나 원내대표는 당시 중국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해 본인만의 메시지를 따로 발표했다.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와 불화설이 이번 결정(임기 연장 불허)에 영향을 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거기까지만 하자"며 답변을 회피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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