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AI·로봇에 20兆 투자…현대차 "모빌리티 회사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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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중심 사업구조 재편
미래기술 기업에 12조 투자
차량용 AI 개인비서 등 개발
2024년 자율주행차 양산
미래기술 기업에 12조 투자
차량용 AI 개인비서 등 개발
2024년 자율주행차 양산
“이 행사를 개최한 이유가 무엇입니까?”(애널리스트)
“현대자동차가 완성차 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기업으로 변할 것이고, 판매량보다 수익성에 집중할 것이라는 점을 발표하기 위해서입니다.”(이원희 현대차 사장)
현대차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CEO 인베스터데이’ 행사를 열고 사업구조를 대대적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하는 업체에서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는 글로벌 전동차 업체로, 나아가 모빌리티 관련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선언이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미래 사업 분야에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21년 제네시스 전기차 나온다
현대차가 이날 공개한 주요 미래 목표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판매 글로벌 3위 도약 △자율주행차 및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 개발 조기 완료 △정비·관리·금융을 포함한 통합모빌리티 서비스 체계 구축 등이다. 현대차는 2025년 전기자동차 56만 대, 수소전기차 11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판매량(약 6만8000대 예상)의 열 배 수준이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2021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2024년부터는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고성능 브랜드 N도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2025년 현대차가 판매하는 차량 가운데 약 15%가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가 된다.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서비스와 관련한 계획도 공개했다. 음성으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차량용 개인비서를 2025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2022년 완전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차량 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2024년부터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차량 내·외부가 무선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2025년까지 현대차의 모든 차량에 도입된다.
개인의 이동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지금은 완성차를 제작·판매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업 범위를 대폭 넓힌다는 구상이다. 다른 브랜드의 차량을 빌려주는 리스 사업 및 정비와 보험 등 자동차 관련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지원하는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개인용 비행체, 전동킥보드 등 다양한 모빌리티를 제공하는 사업도 한다. 대중교통과 카셰어링 등 여러 교통수단을 조합해 사용자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도 계속 개발하기로 했다.
전략적 지분 투자 대폭 확대
현대차는 이날 기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부터 2025년까지 61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61조1000억원 가운데 41조1000억원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투입한다. 경쟁력 있는 신차 개발 및 기존 공장 증설, 연비 개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미래사업에는 6년간 20조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전략적 지분 투자에만 12조원을 쓰기로 했다. 지난 10월 글로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업체 앱티브와 2조4000억원씩 투자해 미국에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한 것처럼 조(兆) 단위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사업분야별로 보면 전동화에 가장 많은 금액(9조7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분야가 ‘1차 승부처’라고 판단한 결과다. 자율주행 기술에 1조6000억원, 로보틱스 분야에 1조5000억원, 개인용 비행체 및 모빌리티 서비스에는 각각 1조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원희 사장은 사업 방식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판매대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앞으로는 이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과거 다른 회사와의 협업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2시간가량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 사장 외에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현대자동차가 완성차 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기업으로 변할 것이고, 판매량보다 수익성에 집중할 것이라는 점을 발표하기 위해서입니다.”(이원희 현대차 사장)
현대차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CEO 인베스터데이’ 행사를 열고 사업구조를 대대적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하는 업체에서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는 글로벌 전동차 업체로, 나아가 모빌리티 관련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선언이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미래 사업 분야에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21년 제네시스 전기차 나온다
현대차가 이날 공개한 주요 미래 목표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판매 글로벌 3위 도약 △자율주행차 및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 개발 조기 완료 △정비·관리·금융을 포함한 통합모빌리티 서비스 체계 구축 등이다. 현대차는 2025년 전기자동차 56만 대, 수소전기차 11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판매량(약 6만8000대 예상)의 열 배 수준이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2021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2024년부터는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고성능 브랜드 N도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2025년 현대차가 판매하는 차량 가운데 약 15%가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가 된다.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서비스와 관련한 계획도 공개했다. 음성으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차량용 개인비서를 2025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2022년 완전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차량 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2024년부터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차량 내·외부가 무선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2025년까지 현대차의 모든 차량에 도입된다.
개인의 이동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지금은 완성차를 제작·판매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업 범위를 대폭 넓힌다는 구상이다. 다른 브랜드의 차량을 빌려주는 리스 사업 및 정비와 보험 등 자동차 관련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지원하는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개인용 비행체, 전동킥보드 등 다양한 모빌리티를 제공하는 사업도 한다. 대중교통과 카셰어링 등 여러 교통수단을 조합해 사용자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도 계속 개발하기로 했다.
전략적 지분 투자 대폭 확대
현대차는 이날 기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부터 2025년까지 61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61조1000억원 가운데 41조1000억원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투입한다. 경쟁력 있는 신차 개발 및 기존 공장 증설, 연비 개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미래사업에는 6년간 20조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전략적 지분 투자에만 12조원을 쓰기로 했다. 지난 10월 글로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업체 앱티브와 2조4000억원씩 투자해 미국에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한 것처럼 조(兆) 단위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사업분야별로 보면 전동화에 가장 많은 금액(9조7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분야가 ‘1차 승부처’라고 판단한 결과다. 자율주행 기술에 1조6000억원, 로보틱스 분야에 1조5000억원, 개인용 비행체 및 모빌리티 서비스에는 각각 1조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원희 사장은 사업 방식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판매대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앞으로는 이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과거 다른 회사와의 협업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2시간가량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 사장 외에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